
삼성전자가 다음달 창립 48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자축할 수 있지만 총수 부재로 행사 규모와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 30주기 행사도 앞두고 있지만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감안해 조촐한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제48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69년 1월에 설립(삼성전자공업)했지만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 본격적인 반도체 사업을 계기로 이날을 창립 기념일로 삼는다.
올해 행사는 권 부회장이 참석해 최근 실적 호조에 대해 임직원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회사 안팎의 어려운 상황과 향후 도전 관련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장기 근속직원 상패 전달 등 의례적인 수준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은 이병철 그룹 창업주 30주기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금은 조촐한 행사가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과거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이른바 그룹 '후계자'를 비롯해 범 삼성가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매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추도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이 모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립 기념식은 통상적 수준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안다”면서 “창업주 30주기 추도식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금 분위기로 미뤄 떠들썩하게 진행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