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진, "휴대폰 방문판매 건수가 다단계 추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동통신 서비스 3사가 방문판매로 유치한 가입자 수가 다단계판매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사별 방문판매-다단계판매 현황'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가 방문판매 대리점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한 건수는 총 50만9518명이었다.

이는 다단계판매를 이용해 서비스에 가입한 50만4425건보다 5000여건 많은 수치다.

판매채널별 가입자 유치는 지난해까지 다단계판매가 46만3321건으로 38만2769건인 방문판매에 비해 8만건 이상 많았지만, 올 들어 방문판매 실적이 크게 늘어 역전됐다.

방문판매 대리점을 통한 가입자 유치는 SK텔레콤이 50만2617건으로 전체 98.6%를 차지했다. KT는 올해만 4072건(0.8%)을 유치했고, LG유플러스는 3년간 2829건(0.6%)이었다.

고 의원은 방문판매를 통한 이용자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신폰 공짜 교체' 또는 '고가단말기 기기값 지원' 등을 내세워 소비자와 계약을 체결한 뒤 반품 거부 또는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휴대폰 및 스마트폰 관련 소비자피해 상담 현황'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이동통신 피해상담 총 6만2691건 중 방문판매로 인한 소비자피해 상담은 1152건으로 집계됐다. 다단계판매 피해상담건수는 144건을 기록했다.

고용진 의원은 “방문판매를 통해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피해사례도 줄지 않고 있다”면서 “이통사 대리점의 방문판매 영업방식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