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실적 신기록을 수립했다. 4분기에도 16조원 내외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매출 241조원, 영업이익 5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투자로 미래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 향후 3년간 30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사상 최대다.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운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매출 67조8957억원, 영업이익 16조594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제를 지속하고, 세트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 신기록 1등 공신은 10조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도체 사업이다. 3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9조9100억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50%에 이른다. 계절적 성수기와 메모리 고용량화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전반적인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7조6900억원, 영업이익 3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J 시리즈 판매가 활발해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 440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선제적인 투자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경쟁력도 높여갈 계획이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도 사상 최대다.
삼성전자 시설투자 규모는 약 4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25조5000억원 대비 81.2%나 증가했다. 전체 투자 중 60% 이상인 29조5000억원을 반도체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에도 1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4분기 투자규모는 13조3000억원 수준이며, 상당 부분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주로 신규부지 조성과 클린룸 공사 등 인프라 구축에 쓰일 전망이다.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 골자는 △배당 대폭 확대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계산 시 인수합병(M&A) 금액 미차감 △잉여현금흐름 50% 환원 방침 유지,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 등이다.
올해 배당 규모는 지난해 4조원 대비 20% 상향한 4조8000억원 확대한다. 내년에는 배당 규모를 올해 대비 다시 100% 확대해 9조6000억원으로 늘리고, 2019년과 2020년에도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2018~2020년까지 3년간 배당규모는 약 29조원에 이른다.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면서 “최근 호실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회사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