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라 리베라 인텔 네트워크플랫폼 총괄 수석부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711/1008729_20171101154826_585_0001.jpg)
“5G 시대가 도래하면 인텔의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도 크게 성장할겁니다.”
산드라 리베라 인텔 네트워크플랫폼 총괄 수석부사장은 1일 전자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인텔 사업 부문은 크게 5개로 나눠져 있다. PC 칩을 다루는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 서버 사업을 맡는 데이터센터그룹,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담당하는 IoT그룹,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를 다루는 프로그래머블솔루션그룹, 메모리솔루션그룹으로 구성됐다. 최근 인텔의 성장을 이끄는 사업부는 단연 데이터센터그룹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확산으로 이 사업그룹 성장세는 가파르다. 네트워크플랫폼 사업도 데이터센터그룹에 속해 있다. 리베라 수석부사장은 “네트워크플랫폼은 데이터센터그룹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네트워크 장비는 고정형, 특수 목적형 설계로 이뤄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변했다. 인텔 칩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탑재한 표준형 네트워크 장비 숫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가상화(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 대중화가 이 같은 변화를 이끌었다. 쉽게 말하자면 통신사는 전용 네트워크 장비 대신 인텔 칩이 탑재된 표준형 서버를 구입하면 된다는 의미다. SDN, NFV 기술을 활용하면 단순 소프트웨어 설정만으로도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인텔 입장에선 과거 10년 전엔 없던 시장이 새로 생기는 것이어서 기대감이 높다.
리베라 수석부사장은 “미국 통신사업자인 AT&T의 경우 2020년까지 전체 네트워크 인프라의 75%를 가상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뒀고 올해는 그 비중이 55%까지 올라왔다”면서 “AT&T는 하나의 사례일 뿐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네트워크 가상화를 도입하면 보다 많은 기업이 통신 인프라 생태계에 들어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서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 개발과 도입에 따르는 위험성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트워트 장비 업계, 통신사업자도 이 같은 장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네트워크 장비 공급사인 에릭슨, 노키아와 화웨이를 포함해 미국 버라이즌, AT&T, 중국 차이나텔레콤, 유럽 텔레포니카와 5토닉과 함께 5G 테스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KT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이는 5G 시범서비스에도 인텔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도입된다. 이 같은 '대규모' 5G 시범서비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인텔은 그간 통신 단말용 칩, 인프라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5G 상용화 시기를 계기로 통신 분야 선두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인텔은 5G 통신 기술 운용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11/1008729_20171101154826_585_0002.jpg)
리베라 수석부사장은 “인텔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부터 코어 네트워크, 기지국, 무선 기술, 단말기용 칩까지 5G에 대응하는 모든 기술 요소를 갖추고 있는 세계 유일 기업”이라면서 “명실상부 통신 분야 선도 업체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인텔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4년까지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내년 초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인텔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 요소를 알릴 수 있는 첫 국제스포츠 무대가 될 예정이다. 5G 통신 기술에 기반을 둔 인텔의 가상현실(VR)과 드론, 최첨단 방송 기술이 평창올림픽에서 소개된다.
리베라 수석부사장은 “올림픽 기술 후원을 통해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인텔 기술이 스포츠를 넘어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등으로도 접목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