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무디스·지멘스 내부정보 빼돌린 中해커 3명 기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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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국내외 주요 기업 3곳을 해킹해 내부정보를 빼낸 혐의로 중국인 보안전문가 3명을 기소했다고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법무부가 기소한 인물은 '보유섹'으로 알려진 광저우 보위 정보기술업체 공동 창립자와 전무, 직원이다. 보안전문가들은 보유섹이 중국 국가안전부와 관련된 해킹 단체로 본다.

이들은 2011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분석기관인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메일 서버를 해킹해 회사 이름을 대변하는 고위급 경제학자 이메일 정보를 빼냈다. 2014년에는 독일 대표적인 전기전자기업 지멘스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해 에너지, 기술, 운송 부문 사업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빼돌렸다. 2015~2016년에는 GPS 기술업체 트림블이 새롭게 개발한 글로벌 위성 항해 시스템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정보를 훔쳤다고 미 국무부는 공소장에서 밝혔다.

미 정부는 이들에게 컴퓨터 사기와 금융사기, 신원 도용, 영업비밀 침해 등 혐의를 적용했다. 훔친 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데이나 보엔테 법무부 차관 대행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가장 민감하고 가치 있는 자료를 탈취하려는 세계 해커들을 찾아내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중국 해커가 자국 기관, 기업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과 해킹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상대국 기업 정보를 캐내는 사이버 해킹을 근절하자고 합의했다. 이후 해킹 행위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 관측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