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가 11년 만에 KIA 타이거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긴다.
한기주의 트레이드 대상은 이영욱으로, 2008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 통산 8시즌 타율 0.245, 12홈런, 103타점, 173득점, 72도루를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다.
KIA는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과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삼성구단 또한 "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두 선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려는 양 팀간 협의로 성사한 트레이드"라고 덧붙였다.
한기주는 광주 동성고 시절 최고 구속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으로 주목받았다. 고교 3년간 평균자책점 0점대의 기염을 토했다. 한기주는 2006년 KIA에 입단할 당시 계약금 10억원을 받았으며, 이는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한기주는 입단 첫해 10승 1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26으로 활약하고, 이듬해 마무리 투수로 전향해 2년 동안 51세이브를 거두며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계속된 부상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2009년 여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0년부터 수술과 재활이 거듭됐다. 2013년에는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회전근 파열로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한기주는 기적처럼 재활했고, 2015년 7월12일 LG전에 무려 1,064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KIA와 인연은 올해가 마지막이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래....아깝다고 묵혀두는 것 보다 풀어주는게 낫다", "삼성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한기주 언젠간 다시 부활할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기아팬 입장에서, 한기주는 진짜 아픈 손가락이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삼성 가서는 흥하길", "꼭 재기해서 기아로 다시돌아오세요"라는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