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부회장 승진, LG전자 승진 규모 사상 최대…LG 그룹 임원인사

하현회 부회장 승진, LG전자 승진 규모 사상 최대…LG 그룹 임원인사

LG그룹 임원 인사에서 하현회 ㈜LG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좋은 실적을 기록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계열사도 역대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 혁신을 위한 인사도 감행했다.

LG그룹은 30일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18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계열사 사업성과를 토대로 '성과주의'와 '미래준비' 관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54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주사인 ㈜LG 인사에서는 하현회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하 부회장은 전략 및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 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사업 구조 고도화 및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LG그룹이 탁월한 사업 성과를 거두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현회 부회장 승진, LG전자 승진 규모 사상 최대…LG 그룹 임원인사

올해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기록한 LG전자는 승진 규모에서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등 총 67명이 승진했다. 올해 가전과 TV 사업 등에서 최고 성과를 낸 것을 대규모 승진으로 보상했다.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수장을 교체했다.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MC사업본부는 기존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에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해 온 MC단말사업부장 황정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사업본부장에 임명했다. 황 부사장은 휴대폰 사업 턴어라운드에 집중한다. 전임 조준호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LG전자는 사업 성과뿐만 아니라 보유 역량이나 성장 잠재력을 종합 고려해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상품기획/디자인, 생산/구매 등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인재들을 대거 선발했다. 승진자 가운데 여성 3명, 외국인 1명이 포함되는 등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했다. 이번에 승진한 류혜정 전무는 LG전자 첫 여성 전무에 올랐다.

사장 승진자는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권순황 B2B사업본부장, 박일평 CTO 겸 소프트웨어(SW)센터장이다. 하만 CTO 출신으로 올해 초 소프트웨어센터장으로 영입한 박일평 CTO는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외부 영입 인재도 과감한 승진과 함께 주요 보직에 임명해 미래 사업 준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LG디스플레이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7명, 상무 12명, 수석 연구위원 3명 등 26명을 승진시키는 역대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OLED TV 사업 성장을 이끈 황용기 TV사업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은 박진수 CEO(부회장) 체제를 유지한다. 회사가 2년간 세대교체를 해온 데다 올해 성적표가 좋기 때문에 현 체제를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2명, 수석연구위원(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선임 10명, 수석연구위원(상무) 신규선임 2명으로 총 22명이 승진했다.

LG하우시스는 신임 대표이사로 민경집 자동차소재부품 사업부장(부사장)을 내정했다.

LG 오너가 3세인 구광모 ㈜LG 상무는 승진 없이 LG전자 신성장 사업의 하나인 B2B사업본부 ID 사업부장을 맡는다.

LG그룹은 “구 상무가 오너가이지만 빠른 승진보다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현장에서 사업 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