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체험버스가 SK텔레콤 을지로 사옥을 출발하자, 밀폐된 버스내부 8개 디스플레이에 심해 영상이 펼쳐진다. 잠수함을 타고 심해를 탐사하는 초대용량 가상현실(VR) 영상이 운행 속도와 도로위 진동에 맞춰 끊김없이 재생된다.
5G체험버스는 5G 기지국과 통신하며 중앙관제센터로부터 전송받은 영상을 실시간 재생(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천장과 전면, 좌·우에 설치된 8개 디스플레이 전면에 고화질 영상이 펼쳐진다.

버스가 달리기 시작하자 영상이 바다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빠르게 변화하고, 속도를 늦추자 천천히 움직인다. 도로위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맞춰 8개 디스플레이 화면이 미세하게 움직인다. 잠수함을 타고 수압을 헤쳐가는 느낌을 상상하게 한다.
심해 탐험을 마친 탐사선은 우주로 향한다. 버스가 움직이는 속도와 진동, 방향대로 은하수를 헤치면서 자유롭게 비행하는 우주선에 탄 느낌이다.
5G체험버스에서 생생한 체험이 가능한 건 5G의 초저지연·초대용량 성능 덕분이다.
버스곳곳에 탑재된 센서가 속도와 진동, 방향 등 도로위 상황을 감지해 중앙관제센터로 전송하고, 관제센터가 패턴을 분석해 상황에 맞도록 영상을 최적화해 재전송한다. 모든 과정은 이용자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0.001초대에 이뤄진다.
15인승 소형 버스를 개조한 5G체험버스 후면에 장착된 소형 냉장고만한 크기의 5G장비에는 최신 5G 기술이 댓거 적용됐다.
'빔포밍 기술'을 응용, 을지로일대에 설치된 기지국 안테나가 5G버스를 향해 전파를 집중해 발사한다.
롱텀에벌루션(LTE) 주파수인 2.6㎓대역과 5G대역인 3.5㎓와 28㎓ 대역 핸드오버 기술을 적용해 어느 한 쪽의 주파수와 통신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끊김없는 통신이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태블릿PC 크기까지 가능하도록 5G통신 모뎀 크기가 줄어들었다”면서 “2019년 상용화 시점에 맞춰 더 소형화되면 더 자유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