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에 김성태...임시국회 법안전쟁서 첫 데뷔

한국당 원내대표에 김성태...임시국회 법안전쟁서 첫 데뷔

김성태 의원이 12일 자유한국당 원내사령탑이 됐다. 러닝메이트인 함진규 의원은 정책위 의장으로 부임한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한국당 당면과제는 첫 째도 둘 째도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강한 야당을 천명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를 가졌다. 현역 의원 116명 중 108명이 투표한 결과 김성태 후보(기호 2번)가 과반이 넘는 55표를 얻었다. 한선교 후보(기호 1번)와 홍문종 후보(기호 3번)는 각각 17표, 35표에 그쳤다. 무효표는 1표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출신이다. 2003년 노동계 대표로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해 주 5일 근무제 시행을 협상했다. 3선 의원으로 서울 강서을이 지역구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청문회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몸을 담았다가 복당했다. 당 안팎에서는 친홍(준표)계로 분류된다.

김 원내대표는 입법전쟁으로 불리는 임시국회에서 첫 검증을 받는다. 2018년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여당에 밀렸다'는 내부 반발도 추슬러야 한다. 대여투쟁의 선봉을 맡는다.

여당이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 △국가정보원 개혁법안 등은 저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당론인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파견근로자보호법 △방송법 등을 통과시키는 게 과제다.

김 원내대표는 “잘 싸울 줄 아는 사람, 투쟁 전문가가 저 김성태”라면서 “싸움에 격식을 둘 이유가 없다. 싸움박질도 해본 놈이 잘하는 법”이라고 했다.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야당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과정에 존재감을 나타낸 국민의당과의 관계도 재설정해야 한다. 전임 정우택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관계전략을 잘 짜야한다”고 당부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