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택시 '합승 앱' 만들자](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6717_20171221135830_056_0002.jpg)
일본 택시회사 니혼교통과 다이와자동차교통이 합승 신청에 쓸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택시 1000대를 활용, 합승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기 위해서다. 이용 요금은 앱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혼자 탈 때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때 택시 공급 부족 상황을 막기 위한 포석이다. 승차 공유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택시를 부를 때 선택지가 하나 추가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합승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김평호 여해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2014년 1월 합승 금지 조항이 법조문에서 삭제됐다”면서 “얼마든지 합승 앱을 개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녁 자리 후 서울 도심에서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엑스나 합승 앱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국내 택시회사는 이런 기대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승차 공유를 둘러싼 해법 모색 끝장 토론이 이번에도 열리지 못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1~22일 이틀 동안 강원 원주에서 승차 공유를 주제로 해커톤을 열 계획이었다.
우버코리아, 카카오모빌리티, 풀러스, 럭시 등 카풀 업계가 대화에 참가해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택시 업계 불참으로 잠정 연기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도 같은 주제의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택시기사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3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우버엑스 논란이다. 그때 역시 택시기사들이 저지에 선봉을 섰다.
4차 산업혁명의 세계 물결이 거세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거대한 물결이다. 택시도 비껴갈 수 없다.
신산업과 기존 산업 간 마찰은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이다. 둘 사이 경쟁은 소비자에게 누가 더 큰 편익을 주느냐로 귀결돼야 한다. 이제는 택시가 소비자 눈치를 볼 때다. 공론화 마당에 나와서 소비자에게 어떤 편익을 줄지 설명해야 한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