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아이폰 성능 떨어뜨린 애플 고소

팀쿡 애플 CEO와 애플로고.
팀쿡 애플 CEO와 애플로고.

미국 소비자가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린 애플에 법정 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계기로 아이폰 이용자 집단소송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맥루머스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아이폰 이용자 스테판 보그대노비치씨는 “고객 동의 없이 아이폰 속도 저하를 조치한 것은 이용에 불편을 초래했다”며 애플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주 센트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스테판 보그대노비치씨는 “아이폰7을 비롯한 몇 개의 구형 아이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기존 아이폰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아이폰을 평소보다 느리게 사용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았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맥루머스는 “아이폰8 이전 모델을 소유한 이용자는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라면서 “전국적으로 집단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해외 일부 네티즌과 벤치마크 사이트가 “아이폰 배터리 수명이 줄수록 성능도 같이 떨어진다”라고 주장한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플은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방식으로 구형 아이폰 성능을 둔하게 만들어, 오래된 배터리가 꺼지는 현상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기기 수명을 연장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SW 업데이트 이유를 설명했지만, 아이폰 이용자들은 “아무 동의 없이 아이폰 성능을 마음대로 떨어뜨린 건 새 제품을 팔기 위한 상술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