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폰 이용자, 애플에 1076조원 손배 청구

팀 쿡 애플 CEO와 로고.
팀 쿡 애플 CEO와 로고.

미국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을 상대로 1000조원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애플 시가 총액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페이턴틀리애플에 따르면, 미국 아이폰 이용자 바이올레타 마일리안(Violetta Mailyan)과 법무팀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9999억달러(약 1076조원)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아이폰6·아이폰6S·아이폰SE 성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렸다고 인정한 이후 미국에서만 9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된 가운데 1000조원대 손해배상 청구는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기준 애플 시가총액은 8757억달러로, 1000억달러 이상 많은 금액이다.

미국 아이폰 이용자 바이올레타 마일리안(Violetta Mailyan)과 법무팀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9999억 달러(약 1076조)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미지는 소장 일부. / 자료=페이턴틀리애플
미국 아이폰 이용자 바이올레타 마일리안(Violetta Mailyan)과 법무팀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9999억 달러(약 1076조)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미지는 소장 일부. / 자료=페이턴틀리애플

원고가 애플을 소송한 사유는 '은폐를 통한 사기'다.

원고는 “피고(애플)는 소비자에게 아무 고지 없이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렸고 결국 소비자는 새 아이폰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구형 아이폰 사용 어려움을 야기했고 이용 가치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플은 아이폰 성능을 떨어뜨린 것을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기기를 교체하는 대신 새 배터리만 바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은 1000조원대 소송 배상액이 과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애플을 상대로 한 천문학적 금액의 소송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아이폰·아이팟터치 보상수리 불이행 집단소송에서 애플로부터 5300만달러(약 569억원) 합의금을 받아낸 제프리 파지오 변호사가 제출한 소송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법무법인 한누리는 애플 본사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28일부터 소송인단을 모집, 자료 분석을 완료한 후 소송 제기 시점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