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콘텐츠·반도체·디스플레이가 성장 이끈다...경제 전망은 부정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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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와 콘텐츠,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 대표 산업으로 꼽혔다. 이들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중소기업 동반 성장과 SW 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5년마다 바뀌는 정부의 산업 정책 기조 변화가 산업 성장을 막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자신문과 온라인 서베이 전문업체 아이디인큐는 새해를 맞아 정보기술(IT) 산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벌였다.

경제 상황과 전망은 어두운 시각이 우세했다. 우리 경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2명 가운데 1명 이상인 52%가 어둡다는 대답을 했다. 밝은 쪽 응답은 9.5%에 그쳤다.

앞으로 5년 동안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2% 이하 성장'을 답한 사람이 57.5%로, '3%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42.5%)보다 많았다. 중장기 한국 경제 성장 전망 역시 저성장 유지나 성장률 감소 등을 꼽은 부정 의견이 61%나 됐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양상이지만 한국 경제는 현재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강했다. 어두운 경제 성장 전망 극복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 활성화(64%), 일자리 창출(60%), 연구개발(R&D) 활성화(54%) 등이 필요한 것으로 꼽혔다.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SW, 지식서비스'와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꼽은 사람 비중이 높았다. 5년 후 한국의 산업 경쟁력 전반은 현재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주력 산업의 경쟁력 상실과 중국 등 경쟁국들의 부상이 위협 요인으로 부각됐다. 현재 국내 주력 산업 가운데 앞으로 경쟁력이 가장 급속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중공업(조선, 자동차, 철강)'(45.5%)을 답한 사람이 압도했다.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 대표 산업으로는 △SW, 지식서비스(27%) △인터넷, 콘텐츠(23%) △반도체, 디스플레이(15.5%) 등이 꼽혔다. 현재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을 여전히 높게 봤지만 미래에는 SW와 콘텐츠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에는 대체로 긍정 평가를 했다. 소득 주도 성장 정책에는 △보통(42%) △긍정(31.5%) △매우 긍정(12%) 순으로 답했다. 산업 육성책 전반 평가도 △보통(42.5%) △잘하고 있다(34%)는 답이 나왔다.

정부가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로 '동반성장'(21.5%)이 가장 많았다. 앞으로 가장 집중해야 할 키워드 역시 '동반성장'이 꼽혔다.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 문제점은 △5년마다 바뀌는 정부 기조(44%) △대기업 위주 지원책(27%)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15.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다양한 산업 분야 종사자 총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1~26일 온라인과 모바일 설문으로 이뤄졌다. 경력 10년 이상부터 3년 미만까지, 나이는 20~50대 등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했다. 표본 오차는 ±6.93%P, 신뢰 수준 95.0%다.

<2017-2018 IT 산업 경기 비교(단위:%)>


2017-2018 IT 산업 경기 비교(단위:%)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