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택시업계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간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5일 온라인매체 베트남넷 등에 따르면, 베트남 대형 택시업체 비나선은 동남아시아 대표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그랩'을 경쟁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비나선은 그랩이 연간 90일 이상 요금을 할인해주는 등 가격 덤핑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 관련 영상을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나선은 그랩과 우버 등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도 일반 택시회사처럼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도 요금 관리를 받고 매출을 공개,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택시업계는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와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소속 운전자 이직으로 이어진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비나선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 34% 급감했다. 작년 상반기에만 8000명 가까운 운전자가 그만뒀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택시업체 마이린에서는 2017년 약 6000명 운전자가 떠났다. 마이린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종업원을 위한 사회보험료 납부 연장과 20년간 연체 이자 동결 등을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