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삼성, 이미지센서 대대적 투자 왜?

'소니를 추월하라.'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시장 막강 1인자 일본 소니를 추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D램을 생산했던 화성 11라인(S4로 명명)에 이어 올 하반기 13라인까지 이미지센서 공장으로 전환을 시작한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이미지센서 매출 확대와 D램 공급 조절에 따른 이익 유지 등 일석이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이미지센서 사업에선 1300만화소 이상 고부가 제품 공급 능력이 확대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흥 200㎜ 여러 공장과 화성 300㎜ 공장에서 이미지센서를 생산하고 있다. 1300만 화소 이상 고부가 이미지센서는 칩 면적이 넓어 200㎜ 웨이퍼 공장에서 생산하면 수지 타산이 안 맞다. 매출액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300㎜ 생산 시설이 더 필요하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즈리서치(TSR)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00만화소 이상 고부가 이미지센서 판매 비중을 빠른 속도로 높여가고 있다. 수량 기준 2016년 36% 수준이었던 1300만화소 이상 고화소 제품 판매 비중은 지난해 50%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중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규 고객사가 계속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센서 사업은 과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과 대만 등 외부 고객사를 10여곳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고화소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8억6700만달러였던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매출액은 지난해 32% 증가한 24억7300만달러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니 매출액 증가 수치는 22%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절대 매출액에선 아직 두 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추격 속도가 빠르다”면서 “최근 기술력 면에서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판단에 따라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센서 생산량 확대는 자연스럽게 D램 공급량 조절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 1라인 2층 공간을 3D 낸드플래시 생산 7만장과 함께 D램 13만장 수준으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슈분석] 삼성, 이미지센서 대대적 투자 왜?

작년 하반기 이 같은 소식이 외부로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D램 공급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13라인이 이미지센서 생산 공장으로 바뀌면 D램 생산용 웨이퍼 손실분이 생기므로 신규 투입이 아닌 '손실 상쇄'가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상황만 보면 일부 D램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칠 만큼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3라인은 20나노대 D램 공정이 주력이었고, 새로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D램 공정은 10나노대”라면서 “자연스러운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