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사건이 9년 만에 재수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장 씨와 각별한 사이였던 고(故) 김지훈 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 장자연과 절친이었던 가수 김지훈 부부는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기분좋은 날'에 출연해 고 장자연과 생전 나눴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당시 김지훈은 고인이 남긴 문건에서 "고 장자연이 원치 않는 자리에 불려갔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냐"는 진행자 이재용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김지훈은 "같이 저희 집에서 소주를 한 잔 마셨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며 "자기는 잘 모르는데 이게 맞냐고 하더라.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 어떻게 일이 먼저지 그런 건 말이 안되는 거다. 안 가는 게 맞는 거다, 네가 촬영을 가야지 어딜 가느냐'고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훈의 아내는 문건 존재에 대해 확인하며 "문건을 썼던 날 (고 장자연이) 집으로 왔다"며 "새벽 6시 반쯤 집으로 갔더라. 쓰고 나서의 심경 변화가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를 통해 공개됐던 고 장자연이 남긴 문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지훈 아내는 고 장자연이 숨진 당일 유족들이 문건을 읽었지만 경황이 없어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고, 당시에는 유족이 문건을 받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본을 분명히 태웠는데, 다음날 9시 뉴스에 나왔다. 태운 걸 확인하고 재가 된 것도 확인했는데 타다 남은 것이 뉴스에 나왔다"며 "그 내용도 한 장이 아니라 여러 장에 있던 내용이다. 대체 알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후 장자연 사건을 알리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노력한 김지훈은 지난 2013년 12월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재조사 대상에 오른 장자연 성접대 의혹 사건은 배우 장자연씨가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장씨는 연예기획사, 대기업, 금융업, 언론계 종사자 등 31명을 100여 차례 성접대했다는 내용의 '장자연 리스트'를 남겼다.
검찰은 장씨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기소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성상납 혐의를 받은 이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