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미래 성장동력…국내대표기업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투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선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국내 주요 기업들의 R&D 투자 내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기업은 지난해 1조원 이상 R&D 투자를 한 기업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기아자동차, 네이버 등 8개사다. 이들 기업의 투자액은 국내 전체 R&D 투자의 60%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부문에 16조8056억원을 썼다. 전년의 14조7943억원보다 13.3% 늘었다. LG전자는 처음 4조원을 넘어 4조337억원을 기록, R&D 투자 금액을 공개한 2009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 갔다. SK하이닉스는 2조4870억원으로 전년의 2조987억원보다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R&D 투자 3조원을 넘긴 데 이어 4년 만에 4조원을 넘었다. 현대차가 2조4995억원, 기아차가 1조6419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현대차는 꾸준히 늘었지만 기아차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투자가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1269억원으로 전년(1조8210억원)보다 늘었고, LG디스플레이도 1조9117억원으로 전년(1조4232억원)보다 늘었다.

비(非) 제조업 가운데는 네이버가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R&D 비용은 1조1302억원.

지난해 기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신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마다 기존 사업과 신기술 접목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고, 이를 위한 R&D 강화는 필수가 됐다.

이들 주요 기업은 올해도 R&D 투자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산업 호황도 있지만 R&D 투자를 통한 초격차 전략도 크게 작용했다. 집적도와 효율성을 높여 경쟁 기업보다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등은 올해도 AI, IoT, 로봇 등 신기술 분야 중심으로 R&D 투자를 확대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R&D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자율 주행과 커넥티드카에서 신기술 확보가 중요하고,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은 물론 롤러블과 폴더블 등 새로운 형태 제품까지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에 투자를 늘린다. 네이버도 검색과 AI 역량을 키우고 있다.


※ 국내 주요 기업 R&D 투자 현황(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R&D가 미래 성장동력…국내대표기업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투자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