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실시간 카드결제 알림 허용···이통사와 갈등 예고

카카오톡으로 금융결제알림서비스 받은 시대오나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금융결제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메시지에 이어 카드승인 문자와 계좌이체까지 알려주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카카오, 금융감독원, 여신금융협회가 함께 협의중이다. 5일 카카오톡을 사용중인 경기도 과천시 한 직장인.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카카오톡으로 금융결제알림서비스 받은 시대오나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금융결제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메시지에 이어 카드승인 문자와 계좌이체까지 알려주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카카오, 금융감독원, 여신금융협회가 함께 협의중이다. 5일 카카오톡을 사용중인 경기도 과천시 한 직장인.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 실시간 승인 내역과 송금 내역 카카오톡(알림톡) 전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동통신사는 기업용 문자메시지 시장 잠식과 규제 형평성을 들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갈등을 예고했다.

금감원과 여신금융협회가 최근 '실시간 카드 승인 내역 알림톡 제공을 위한 표준약관(가칭)' 제정에 착수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표준약관은 모든 카드사가 정해진 약관을 준수하면 소비자에 각종 명세 서비스를 알림톡으로 지정해 이용 가능하도록 허용한다는 의미다.

약관이 제정되면 카카오는 △전화번호 기반으로 24시간 발송 △사전 등록 양식에 부합하는 정보성 메시지만 발송 △띄어쓰기 포함한 텍스트 1000자 지원(이미지 배제)을 조건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이용자와 카드사 '윈윈' 효과를 기대했다.

이용자에는 접근성이 우수한 카카오톡으로 손쉽게 결제 실시간 알림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알림톡 수신 이후 곧바로 채팅방에서 관련 문의나 소식을 접속하는 융합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진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기존 문자메시지에 비해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연결 등 새로운 마케팅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이통사는 시장 잠식 우려와 규제 형평성을 이유로 반대하며 갈등을 예고했다.

실시간 승인 내역 알림 이통사 단문메시지(SMS) 원가는 8~9원, 장문메시지(LMS) 원가는 28~30원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 알림톡 원가는 높게 잡아도 4~5원 수준이다. 이통사와 카카오 간 가격 경쟁이 불가능해진다.

기업메시징 시장은 연간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통사는 결제 승인 문자 시장을 알림톡에 빼앗길 경우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 중소 기업메시징 중개업체는 생존 문제로 직결된다.

이통사는 규제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기간통신사업자와 문자메시지 중개 사업자는 스미싱 예방을 위한 발신번호변작방지 설비를 의무화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한다. 보안 설비 미비로 인한 스미싱 피해 발생 때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엄격한 사후 징계도 받는다.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를 통해서도 기업 프로필을 사칭한 피싱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스미싱 예방을 위해 이통사와 동등한 수준의 실효 예방책이 마련될 때까지 알림톡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화번호 기반으로 누구에게나 보낼 수 있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가 중앙서버에서 기업을 관리하는 알림톡은 서비스 개념 자체가 다르다”면서 “전용 시스템 구축은 물론 암호화와 기술 보안 요건 등 투자를 지속했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표준약관 제정을 통해 서비스 허용을 전제로 보안성과 안정성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알림톡과 관련해 표준약관을 제정하고 있다”면서 “해당 약관 내용은 여신협회와 카드사가 협의해 최종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이후 최종 심사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