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플랫폼 표준화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대응이 늦었지만, 다양한 관계자가 참여하는 '집단지성'을 이용해 표준화 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지난 3월 제24대 한국표준협회 수장으로 취임한 이상진 협회장은 아시아 국가 간 표준연합체 구성과 집단지성을 이용한 4차 산업혁명 표준화 대응 속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 협회장은 취임 이후 100여일 간 선진국 표준화와 국내 기업 현장 방문을 통해 4차 산업혁명 표준 역량 강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 협회장은 “최근 4차 산업혁명 표준화는 선진국이 주도하는 '사실상의 표준(디팩토 스탠다드)'가 속속 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우리나라는 글로벌 표준화 거점과 연계가 미약하고, 연관 산업 활성화도 늦어져 표준화에서도 뒤처진 현실”이라고 말했다. 산학연을 망라한 표준화 관계자가 다양하게 참여하는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한 배경이다.
이 협회장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아시아 국가 간 표준 연합체 구성도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아시아 9개 국가가 참여한 스마트시티 아시아지역 표준포럼이 우리나라에서 열린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아시아지역 최초 지역표준화기구 설립도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것이 목표다. 이 협회장은 중국에서 열리는 동북아 표준협력 포럼에 참석해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협회장은 “스마트시티의 경우, 아시아 국가가 처한 상황이나 수요가 다양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시아 국가 간 표준화 연합체를 구성해 4차 산업혁명 역량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올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도 4차 산업혁명 표준 역량을 제고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 표준화는 많은 영역이 전기전자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IEC 총회를 계기로 우리 기업의 표준화 활동 참여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표준협회 내부 역량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표준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R&D), 특허, 기술기준과 연계해 단체표준을 선도하고 우리 기업 품질 경쟁력 제고도 지원할 것”이라며 “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글로벌 표준 및 품질 지식서비스 전문기관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표준협회는 인증 정책 변화에 대응해 양질의 인증서비스 제공에도 나섰다.
이 협회장은 “최근 KS, ISO 인증 정책 다변화로 인증 시장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 고객에게 양질의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수용해 새로운 표준과 새로운 품질경영 노하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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