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책임경영 내세운 LG 구광모 회장…미래사업 주목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LG그룹 4세 경영체제 막이 올랐다. 구 회장은 40세 젊은 나이에 자산 규모 123조원, 재계 서열 4위인 LG그룹 경영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새 경영체제를 서둘러 안정화하고,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사업 발굴·육성 등을 추진해나갈 전망이다.

◇40세 젊은 리더…4세 경영체제

LG 지주회사인 ㈜LG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ID사업부장의 신규 등기이사 선임안을 가결하고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LG그룹은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전 회장을 거쳐 구광모 회장 체제가 됐다.

신임 구 회장은 1978년 생으로 만 40세다. 직급을 놓고 사장부터 부회장, 회장 등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그룹을 대표한다는 의미에 따라 회장으로 결정했다.

오너이면서 등기이사로 들어오고 대표이사 회장으로 나선 것은 '책임경영'에 방점을 찍고, 그룹 중장기 성장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LG가 고객과 사회에 가치를 제공하며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6인 부회장과 전문경영인 체제, 안정화에 큰 힘

LG는 선대 회장 때부터 구축한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이어가며, 계열회사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한다. 지주사인 ㈜LG는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함에 따라 현재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한다.

향후 그룹 경영은 구 회장을 중심으로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6명의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이 보좌한다.

특히 구 신임 회장은 지주회사 경영자로서 미래준비, 인재투자, 정도경영에 중점을 두고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LG 사업에 대해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 지원하는 한편 정도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구 회장은 지주회사 경영현안을 챙겨나가면서 상당기간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 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슈분석]책임경영 내세운 LG 구광모 회장…미래사업 주목

◇최대 과제는 미래 사업 육성

구 회장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미래 사업 육성이다. 현재 LG그룹은 전자와 화학이 두 개의 사업이 큰 축이다. 여기에 수년 전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현재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분야는 자동차 전장부품, 배터리, 바이오, 로봇,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에너지 등이다.

구 회장은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모색할 전망이다. 특히 구 회장은 상무 승진 뒤 지주사에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돕는 '시너지팀'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지분 확보 등도 과제다. 아버지인 구본무 회장 지분을 상속 받으면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구본무 회장 지분(11.28%)을 모두 상속받을 경우 8000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상속세를 내야한다. 상속세는 '연분연납' 제도를 통해 최장 5년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다. 또 구 회장이 최대주주를 확보한 만큼만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구본준 부회장 계열분리도 남아 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나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하게 된다. 연말까지는 향후 진행할 계열분리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