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로, 하이-K 프리커서로 올해 연간 매출 1500억원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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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부품·재료 전문회사인 메카로가 올해 고유전율(하이-K) 전구체(프리커서) 매출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메카로는 올해 작년 대비 50%가량 증가한 15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폭' 매출 확대를 기대하는 이유는 지르코늄(Zr)계 하이-K 프리커서 물량 주문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구체(前驅體) 혹은 프리커서(Precursor)는 화학 반응으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용매 형태 물질을 의미한다. 메카로 하이-K 프리커서는 국내 대형 메모리반도체 회사 최신 D램 생산 라인에서 쓰이는 핵심 재료다. D램은 커패시터 전하 저장 유무로 0과 1을 판별한다. 회로 선폭이 좁아질수록 커패시터 간 간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큰 과제다.

메카로 하이-K 프리커서는 커패시터에 원자층 단위로 증착돼 전류 누설과 간섭을 막는다. 메카로 고객사는 이 재료를 사용하는 최신 공정 D램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메카로 프리커서 주문이 확대되는 이유다.

메카로는 현재 단독 공급사로 지정돼 있다. 하이-K 프리커서를 공급키로 했던 2개 경쟁 기업의 제품 개발이 늦춰지면서 단독 공급 체계가 길어지고 있는 것도 매출 확대의 주된 요인이다. 메카로 고객사는 중국 D램 공장에서도 공정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이 경우 메카로 실적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카로가 국내 고객사 외 해외 고객사 대상으로도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해외 고객사에 공급이 확정된다면 회사 가치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카로는 고객사 신규 공정에 쓰일 새로운 하이-K 프리커서도 개발 중이다. 아울러 프리커서 등 화학재료를 생산하는 충북 음성 2사업장의 생산용량 증설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 건설완료 시점은 올 연말, 가동 시점은 내년 초다.

하이-K 프리커서 외 장비부품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카로는 챔버 내부에 탑재돼 재료를 고르게 분사하는 샤워헤드와 증착 공정 시 챔버 안에서 웨이퍼를 열로 데워 주는 히터블록 등 다양한 장비 부품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부품 사업부도 3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메카로, 하이-K 프리커서로 올해 연간 매출 1500억원 찍는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