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창 전 내무부 치안본부장이 지난 6일 오후 11시40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깅민창 전 치안본부장은 1987년 발생한 일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화두에 있는 인물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 14일,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이던 박종철씨가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조사를 받다가 수사관들에게 물고문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다.
특히 "'탁'하고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강 전 본부장의 발언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1987'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는 강 전 본부장이 박종철씨가 사망한 지 이틀 뒤인 16일 사건 확산을 막기 위해 연 기자회견에서 박씨의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공식 발표하며 발언한 것이다.
영화 1987에서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할을 맡은 배우 김윤석은 무비 토크 V라이브를 통해 "'탁 치니까 억'이라는 말은 실제 내가 대학생일 때 신문에 대서특필된 발언이다. 희대의 넌센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대사를 내가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 너무 끔찍한 말이다. 그러나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1987' 같은 영화가 나올 수 있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찍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김윤석은 "30년이 지나 반추해 봐도 넌센스고 기가 찰 소리다. 그래서인지 대사를 칠 때 문장이 매끄럽게 연결이 안 됐다. 스스로도 말이 안 되는 것 같으니 자기 말이 맞지 않냐고 기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어색한 톤은 그렇게 나온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