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54%를 기록, 전 분기 최대 기록(50%)을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반도체 고점' 주장에 반대 의견을 냈다.
26일 SK하이닉스는 매출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 순이익 4조32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각각 19%, 28%, 39%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각각 55%, 85%, 75%나 급증했다.
강한 메모리 수요 활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큰 폭의 출하량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PC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평균 판매 가격은 시장 전반에 걸쳐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모든 제품군에서 가격이 고르게 올라 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 또한 SSD 수요 확대와 중국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 추세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다만 평균 판매 가격은 시장 내 공급 증가 영향으로 9% 하락했다.
하반기 D램 시장도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계 투자 계획 상향과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등으로 서버용 제품 수요 성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제품 또한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된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성수기 효과로 수요 증가가 전망됐다. 반면에 공급 측면에서는 D램 업계 생산량 확대 노력에도 과거 대비 심화된 공정 미세화 어려움으로 생산량 증가가 제한되면서 현재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플래시는 업계 4세대 3D 제품 전환 가속화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모바일 제품을 비롯해 분야별 고용량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였다. 그러나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도 있을 것이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계절성 성수기 효과와 함께 가격 하락에 따라 수요 증가도 가속되면서 공급 증가분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확대와 양산 가속화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D램은 10나노급 공정 기술 비중을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서버와 모바일 시장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4세대 3D 제품 양산 가속화에 집중,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기업용 SSD 수요에 대응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건설하고 있는 청주 공장의 클린룸 공사가 9월 말께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장비 설치 등을 감안하면 내년 초부터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병행하고 있는 중국 우시 공장 클린룸 확장은 예정대로 연말께 완공할 예정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