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콘퍼런스...한-중 협력 네트워크 새 지평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가 서울로 집결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오케이엑스(OKex), 비트지(Bit-Z), 지비닷컴(ZB.com) 등 글로벌 10위 안에 드는 거래소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코빗 등 국내 거래소 임원도 참석했다.

국제 암호화폐거래소가 대거 참여한 '다빈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콘퍼런스'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렸다. 다빈치재단이 주최하고 전자신문 주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공동대표 송희경)이 후원했다.

다빈치재단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연구 보급하는 재단이다. 한·중간 민간 차원 국제 문화교류 및 블록체인 글로벌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세워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촉발된 한국과 중국 기업 교류 단절 복원은 물론 교류 네트워크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전시키는 비전을 가지고 출범했다.

이 날 컨퍼런스에서는 한국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시장 건전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기업간 상호 기술교류와 비즈니스 기회 매칭 네트워킹 기회도 주어졌다.

리우이 다빈치재단 이사장은 “한·중간 블록체인 부문 소통의 기회를 마련했다”며 “글로벌 암오화폐거래소의 운영지침과 투자자보호, 해킹방지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승재 다빈치재단 부회장은 “블록체인은 현존하는 어떤 기술보다 보안성과 신뢰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도 적극 나서도 글로벌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김무성 의원(자유한국당)도 환영사를 통해 “이 행사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미래 발전에 강력한 추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송희경 국회 4차산업혁명 포럼 공동 대표는 '대한민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산경제의 미래'라는 주제로 통찰력있는 강연을 진행에 큰 호응을 얻었다.

송 의원은 “블록체인에 앞서 4차산업혁명을 정의한다면 소프트웨어가 기반이 되는 소프트파워(창의, 혁신, 융합)로 사물에 지능을 더하고 연결되는 혁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누가 유연하고 산업에 맞게 적용할 것인가가 국가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은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 창출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반면 한국은 한발짝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블록체인 특허 3위국인데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규제로 인해 많은 것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육성 의지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송 의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에게 당신의 경쟁자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지금도 나처럼 창고에 박혀서 새로운 무엇을 개발하는 '섬 크레이지 보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나라도 블록체인을 갖고 암호화폐, 핀테크, 물류 등 여러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청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조속히 규제를 풀고, '암호화폐=투기'라는 규제 공식을 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지, 지비닷컴, 코인베네 등이 거래소 현황과 운영 방안, 비전 등을 발표했다. 본사 임원이 직접 나와 거래소 보안 강화와 투자자 전략 등을 공유했다.

최근 암호화폐거래소 대상으로 자율규제 심사를 진행한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도 강연자로 나서 '블록체인 산업과 가상화폐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외에도 김공선 케이스타그룹 부의장이 암호화폐 실생활 사용방안에 대해, 송인규 고려대 교수가 한국 블록체인 가상화폐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전혼 블록체인연구소 대표는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인 스마트컨트렉트와 탈중앙화 게임이라는 이색 주제로 발표했다.

마지막 세션은 다빈치 프로젝트를 직접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고진석 다빈치재단 CIO가 인공지능 기반 블록체인과 그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다빈치 프로젝트는 한중 블록체인 합작프로젝트 1호로 국내 네트워크는 물론 국가간 교류까지 네트워크로 묶는 프로젝트”라며 “디지털 항로를 통한 무역거래, 문화교류의 길을 개척하는 목표가 수반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빈치 코인으로 해외무역 결제화폐 사용은 물론 쇼핑, 보험료, 집세를 내는 등 생활 모든 것을 담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전체 시스템의 모든 노드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운집해 블록체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