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중소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자를 연계한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를 설립한다. 대규모 전력 생산·판매가 가능한 인프라를 확보, 연말부터 전력 중개 시장에 진입한다.
KT는 개정 전기사업법 시행령과 하위 규정이 마련되는 12월 전력 중개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에 앞서 중소 태양광 발전 사업자와 전국 단위 전력 생산 체계를 구축 중이다.
29일 개정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1메가와트(㎿)급 이하 전력은 중개 사업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
KT는 현재까지 수백여 개 사업자를 확보했다. 문성욱 KT 스마트에너지산업단 상무는 “전력 중개 사업을 위한 태양광 발전 사업자를 추가 확보해 대규모 전력 생산·거래 기반을 마련하겠다”면서 “신재생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신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중소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자를 하나로 묶는 게 KT 구상이다. 개별 발전 사업자 전력 생산량은 미미하지만, 통합하면 발전소급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 개 전력 생산 시설을 하나로 묶는 가상발전소(VPP) 개념으로, 대규모 전력 거래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KT는 2016년 전력 중개 시범 사업자로 선정됐다. 중소규모 발전사업자와 '전력 중개 사업 시스템'을 개발했다. 태양광 발전 시설 전력 생산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통합 관리하는 '기가 에너지 젠-태양광 O&M(Operation&Management) 서비스를 이달 출시, 서비스하고 있다.
KT는 27일 서울 KT 구로국사에서 에너지통합관리플랫폼 'KT-MEG'와 연계한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관리 서비스를 시연했다. 국사 옥상에 설치된 120킬로와트(㎾)급 태양광 발전 생산 현황에 대한 분 단위 모니터링 서비스를 소개했다.
네트워크 연동을 통해 '태양광 모듈-접속함-인버터-배전반' 등 발전 시설별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육안으로 점검하기 힘든 태양광 모듈은 드론 열화상 카메라로 고장 여부를 판가름했다.
문 상무는 “1㎿급 이하 중소형 발전 시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소 사업자가 관리하기 힘든 시설 점검과 장애 발생 시 즉각 대응 서비스를 제공, 사업자의 안정적 전력 생산과 수익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