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에 이어 유비쿼스가 외산 전송장비만 구현가능한 'IP-MPLS'에 출사표를 던졌다. 외산 장비 도입 논란이 불거진 도시철도(메트로)망 등에 국산 공급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 다산네트웍스가 'IP 다중프로토콜라벨스위치(IP-MPLS)'를 개발한 데 이어 유비쿼스도 가세했다.
양사 행보는 IP-MPLS가 기존 스위치와 유사성 많아 기술 개발이 용이하고 메트로망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양사는 철도와 메트로 전송망을 공략할 계획이다. IP-MPLS 사업 제안과 기술 마케팅도 착수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철도청 등 IP-MPLS 기반 전송장비 수요가 있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제조사만 공급한 IP-MPLS시장에 국내 장비업체가 합류,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전송장비 시장은 외산인 IP-MPLS와 국산인 MPLS-TP가 경쟁하고 있다. IP-MPLS는 화웨이·노키아·시스코·시에나가, MPLS-TP는 우리넷·코위버·텔레필드가 대표주자다. 외산 IP-MPLS와 국산 IP-MPLS, 국산 MPLS-TP간 경쟁도 예상된다.
국산 전송장비 배제 관행이 사라질 지 주목된다. 일부 공공기관은 국산 대신 외산 도입을 위해 제안요청서에 IP-MPLS만을 명시했다. 국산장비업체 역차별이란 이유로 소송 등 논란을 야기했다.
그러나 국산 IP-MPLS 등장으로 외산 대체가 가능하게 됐다. 공공기관이 외산을 도입할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통신장비업계 관계자는 “다산네트웍스와 유비쿼스의 IP-MPLS 개발로, 국내 전송장비 시장의 외산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공공기관의 외산 선호 행위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표〉MPLS-TP vs IP-MPLS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