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의 세계 첫 폴더블 디스플레이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와 사업부 내에 산재돼 있던 폴더블 개발 인력을 한데 모아 별동대를 구성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세계 최초 출시를 선언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양산 시계가 빨라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중순께 OLED 제품개발팀 산하에 폴더블 전담TF를 신설했다. 연구소 산하 플랫폼개발팀과 OLED사업부 제품개발팀 산하에 흩어져 있는 폴더블 관련 인력을 모아 200명 규모의 새로운 TF를 구성했다. 이번 TF 신설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인력이 한데 뭉쳐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TF장은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제품개발팀 전무가 맡았다. TF에만 전념하기 위해 기존 제품개발팀 총괄직은 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폴더블 TF 신설을 폴더블 디스플레이 상용화 확정 의미로 해석했다. 플랫폼개발팀은 연구소 소속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외에도 선행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 조직 인원이 대거 사업부 소속으로 옮겨 간 것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양산과 출시가 결정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가진 갤럭시노트9 출시 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은 세계 최초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서 “그동안 품질과 내구성 문제 때문에 말을 아꼈지만 이제 극복됐고, 마지막 능선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폴더블 스마트폰에 필요한 부품·소재들이 완성 단계에 올라섰기 때문에 출시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출시 일정에 맞춰 폴더블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조직을 구성, 양산 준비에 나선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F 신설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양산 단계에 들어간 것은 아직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새 TF는 기존에 사내에 흩어져 있는 폴더블 인력을 모은 것은 맞지만 아직 양산 단계는 아니다”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난제 해결을 위해 속도를 내려고 변화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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