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한 디자인 자유도를 높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폴더블을 넘어 롤러블 시대를, 대형은 공공디스플레이용 100인치 이상 초대형 기술 확보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곽진오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부사장)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8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IMID)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콘택트렌즈 수준으로 작으면서 초고해상도를 구현해 현실감을 높이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영화관 같은 초대형 고해상도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곽 부사장은 폴더블 기술뿐 아니라 롤러블 기술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더블은 구부러지는 특정 부분의 물리적 스트레스만 고려하면 되지만 롤러블은 패널 전체에 걸쳐 이를 고려해야 한다. 돌돌 말려져 있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얼마나 자주 말았다 펴는지 등까지 고려해야 하는 등 새롭게 반영해야 할 특징이 많다.
폴더블, 롤러블 뿐 아니라 특정 형태에 치우치지 않고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는 디포머블(Deformable) 기술도 강조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재료도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리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도 신뢰성 높은 패널을 실현하기 위해 적·녹·청(RGB) 픽셀 유닛과 스트레처블 유닛을 다양하게 설계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멜라토닌 변화에 따라 낮과 밤을 인식해 디스플레이 조명 기능에 반영하는 등 새로운 융합 기술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곽 연구소장은 “디스플레이는 더 스마트한 세계와 개인 일상을 초연결해주는 핵심 부품”이라며 “디스플레이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회와 환경을 창조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플레이나이트라이드의 찰스 리 CEO(최고경영책임자)는 마이크로LED가 OLED를 뛰어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레이나이트라이드는 마이크로LED 대용량 전사 기술과 불량 칩을 자동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LED 분야에서 협력하며 투자도 받았다
찰스 리 CEO는 “마이크로LED는 OLED의 앞선 기술에 더 높은 신뢰성까지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라며 “TV, 스마트폰 등 가격에 민감한 분야에는 아직 적용하기 힘들지만 자동차, AR·VR, 초고해상도 영화관 등 새로운 응용분야에서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LED는 아직 칩을 대용량으로 빠르고 저렴하게 기판으로 이동시키는 전사기술, 불량 칩을 자동으로 검출하고 수정하는 리페어 기술 등 여러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수천만개 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율이 99.5%여도 풀HD 해상도에서 불량 칩이 약 3만개 발생한다. 100%에 가까운 수율이 요구된다.
찰스 리 CEO는 “마이크로LED는 시장에 등장한지 3년여 밖에 안 된 신기술이어서 아직 해결할 기술 과제가 많지만 OLED를 넘어서는 시각적 성능을 제공하는 우수한 기술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산=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