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년 창간기획Ⅱ]〈7〉5G, 어린이 안전지키미로 대변신

SK텔레콤-한국교통안전공단, 5G 자율주행차 협력 운행 성공 SK텔레콤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5일 경기도 화성시 자율 주행 실험 도시 K-시티에서 협력 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자동차 두 대가 정보를 교환하며 돌발 상황을 피해 자율 운행되고 있다.
SK텔레콤-한국교통안전공단, 5G 자율주행차 협력 운행 성공 SK텔레콤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5일 경기도 화성시 자율 주행 실험 도시 K-시티에서 협력 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자동차 두 대가 정보를 교환하며 돌발 상황을 피해 자율 운행되고 있다.

“위험감지. 차량이 정지합니다.”

골목길 모퉁이에서 공놀이를 하던 어린이가 도로로 뛰어들자 주행하던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동으로 멈춘다. 도로를 감시하던 CCTV가 이상 신호를 감지해 0.001초 만에 자동차에 정지 신호를 보낸다. 5세대(5G) 이동통신의 1ms(0.001초)대 초저지연 성능으로 가능한 5G 기반 차량사물통신(V2X)을 적용한 어린이 안전보호 시나리오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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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에브리웨어

5G 서비스가 연말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5G 상용화는 3G·4G 등 이전 세대와 확고하게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5G는 △20Gbps대 초고속 △0.001초대 초저지연 △100만개 사물인터넷(IoT) 기기 초연결 성능 3대 특성을 바탕으로 생활과 산업 영역으로 침투해 안전과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슬라이싱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별로 가장 적합한 네트워크 자원을 분배, 효율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 특징이다.

이동통신사와 글로벌 기술기업은 5G에 대해 이전 세대 '1초에 영화 몇편 다운로드' 식 속도 위주 경험에서 벗어나, 통신의 질적인 변화가 인간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지를 고민한다.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3GPP)는 통신기술로 5G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모바일방송, 산업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 표준화 작업을 상용화와 동시에 병행 추진한다.

자동차와 같이 과거 통신이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영역에서도 이동통신은 필수 기능으로 탑재되고 있다. 스마트공장과 학교, 대중 교통, 문화 등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5G 서비스 상용화 분야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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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5G

5G에 대해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동통신이 인간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기술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5G를 탑재해 즉각적으로 외부 위험에 반응하면서 어린이와 노약자 등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5GPP는 이르면 2020년까지 V2X 표준을 확정하고,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2023년까지 V2X 기능 차량 의무탑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난·안전 서비스에도 5G 기술이 활용된다.

5G가 탑재된 드론으로 먼거리에 떨어진 환자의 상태를 초고화질로 확인하고, 초저지연 성능을 활용해 가상현실 기기를 응용한 응급조치하는 기술 더 이상 TV 광고 장면이 아니다. 영국 5G 로보틱스를 비롯한 유수 글로벌 기업이 관련 솔루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5G는 산업현장 생산성은 물론 안전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사와 기술업체는 무인조종 자동차와 로봇 상용화가 임박했다. 인간이 직접 할 수밖에 없었던 위험한 현장에 로봇 투입이 가능해진다. 로봇 기술 자체 역량도 높아지고 있지만, 인간이 내린 명령에 즉각 반응하는 5G 초저지연 성능으로 인해 가능해진 일이다. 독일 도이치텔레콤을 비롯해 국내 이동통신 3사도 5G활용 산업 솔루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일자리와 경제가치 공존

5G는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공장과 자율주행차 등 도입으로 일시적으로는 노동자와 운전기사 등 감소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인한 새로운 콘텐츠와 생태계 등 생산유발 효과로 궁극적으로는 일자리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G 서비스 생태계가 확장하면서 현재로서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G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 개발 인력, 공장 운용 인력 등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5G로 개발한 혁신 서비스는 일자리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해결, 적재적소에 일자리를 공급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5G가 2035년까지 12조3000억달러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콘텐츠 및 앱 개발 등 5G 연계된 시장이 3조5000억달러 생산 유발효과와 2200만개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G 관련 산업이 2035년까지 1200억달러, 96만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5G 서비스에 대한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 개발과 망구축에만 주력하다가는 이전과 같은 '덤파이프' 형태로 전락하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인간 생활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지 체계적인 고민 속에서 5G 상용화를 준비할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표〉2035년 5G 시대 생산유발효과·일자리 전망

[36주년 창간기획Ⅱ]〈7〉5G, 어린이 안전지키미로 대변신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