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시범 테스트 파트너 기업에 화웨이와 ZTE를 제외했다.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시스코와 인도 통신회사만 테스트에 참여한다.
15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 통신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도 5G 망 구축 본사업 입찰에 화웨이와 ZTE가 유리한 고지를 뺏겼다는 의견이 나온다.
5G 망 시범 테스트는 상용화 직전에 통신장비 공급업체가 일부 거점 지역에 실제 장비를 설치·운용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통신장비와 망 상태를 최종 점검, 참여 기업은 정부와 현지 통신사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향후 5G 망 장비 입찰에 유리하다.
아루나 순다라라잔 인도 통신부 차관은 이코노믹타임스에 “삼성전자, 에릭슨 등에 정부와 함께 5G 시범 테스트를 하자는 제안을 했고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면서 “화웨이는 이번 시범 테스트에서 뺐다”고 언급했다. 안보 관련 이유로 중국 업체를 배제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ZTE도 함께 시범 테스트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인도 조치는 미국과 호주처럼 중국 통신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지난달 23일 보안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의 호주 5G 망 장비 공급을 차단했다. 미국도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걸 막았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중국 정부 통제를 받는다는 의심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인도는 2020년까지 5G 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관련 시장 파급 효과는 1조달러(약 1119조원)으로 추정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