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19'에 동반 참가한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전시관을 마련해 CES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3사는 그룹 차원에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자율주행자동차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을 선보일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이 CES 2019에 공동 부스로 참가한다. 3사는 자동차 관련 기술을 전시하는 '노스홀'에 부스를 마련했다. 노스홀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 회사가 대거 참가한다.
SK 계열사도 이곳에서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는 첨단 자동차 관련 기술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와 솔루션,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SK텔레콤은 자율주행 솔루션과 차량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5G 기술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3사가 CES에 동반 출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2015년에 단독 부스로 참가한 적이 있지만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부스를 꾸리는 건 처음이고, 3사가 함께 하는 것도 최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그동안 꾸준히 CES를 참관하며, 기술 트렌드 변화를 살펴왔다.
이번에 SK그룹 계열사 처음으로 CES에 공동 부스로 나서는 것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육성을 본격화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올해 초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용 전지 등 미래 이동수단을 5대 신사업 분야 중 하나로 정했다. 그러면서 3년간 5조원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SK그룹은 계열사별로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만들어 준비해왔으며, 고객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고성능 배터리 개발과 완성차 고객사 확대를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BMW, 인텔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5G 자동차협회'에 가입하는 등 자동차 관련 기술과 솔루션 연구에 적극적이다.
CES 참가는 그동안 각 계열사에서 개발한 전장부품과 솔루션이 이제 세계시장에 자랑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의미도 된다. CES는 매년 초 글로벌 기업이 모여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로, 각 기업이 선보인 기술과 솔루션이 현장에서 바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계열사가 CES에 공동 부스로 참가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전시 주제나 방향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