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삼성, 세대교체·신성장동력 육성 가속…이 부회장 재판이 변수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삼성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당한 변화를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대교체 기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에 적합한 인사를 배치하고, 조직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 인사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 맞춘 세대교체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외부 인재 영입과 참신한 인재 발탁도 기대된다.

삼성은 지난해 최고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 승진자 수가 200명을 넘는 등 인사 폭이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3개 사업부문장도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기존 사업부문장이 물러나고, 각 부문 2인자가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큰 변화로 볼 수 없다. 이 부회장 공백을 감안한 인사로 풀이된다.

올해는 다르다. 이 부회장이 2월에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8개월여 동안 경영을 살펴봤다. 해외 출장 등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주력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방문해 개발 현황을 점검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혔다. 때문에 올해 인사에서 이 부회장 의중이 크게 반영돼 변화폭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2016년 정기 인사를 건너뛰고, 지난해 5월 소폭 승진 인사만 실시했다.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는 최고 실적을 바탕으로 4년 만에 200명이 넘는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다시 한 번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만큼 성과주의에 따라 상당한 폭의 승진이 기대된다. 자동차 전장사업,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인사와 조직변화도 주목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실적 부진에 따른 변화, 반도체 사업장 사고에 대한 문책 등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계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사 이사회를 중심으로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기존에는 그룹 구심점인 미래전략실 중심으로 인사를 실시했지만,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각사가 자체적으로 추진한다.

[이슈분석]삼성, 세대교체·신성장동력 육성 가속…이 부회장 재판이 변수

올해 실적 호황을 기록한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 승진 폭과 바이오 등 그룹 차원 신사업에 대한 강화 등이 관심을 끈다. 또 지난해 거의 없었던 계열사간 인사 이동이 올해는 얼마나 있을지도 주목된다.

변수는 이 부회장 3심 재판이다. 그룹 구심점인 이 부회장이 부재할 경우 신사업 추진이나 투자 등에 차질을 빚게 된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대법원 선고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급격한 변화 시도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 시기를 감안할 때 이 부회장이 10개월 가량 경영을 살펴본 결과가 인사폭과 조직개편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소극적 인사를 한 만큼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