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부 서비스가 중국에서 차단됐다. 기술 장애가 아닌 중국 정부에 의한 접속차단 가능성이 높다. 게임 수출에 이어 인터넷 서비스 일부도 막히며 중국 당국 인터넷·콘텐츠 규제 수위가 높아지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 일부 서비스 접속이 16일부터 중국에서 원활하지 않다. 17일 한때 중국에서 접속이 이뤄졌으나 곧 다시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 중국 접속 불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2014년 7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중국 서비스를 차단했다. 중국 당국은 접속 차단 한달 만에 “이들 메신저가 테러 정보 유통 수단으로 활용돼 중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중국 정부 인터넷 서비스 차단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중국에서 구글 접속과 검색은 차단된 상태다.
자국 서비스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는 올해 초 콘텐츠 검열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서비스를 잠정 폐쇄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인터넷신식판공실(국신판은) 베이징판공실은 올해 1월 웨이보 임원을 소환해 저속하고 음란한 내용 검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국신판은 당시 성명에서 웨이보가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적 내용을 올리는 것을 허용하고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콘텐츠 등록을 방치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9월에는 게임방송이 주를 이루는 아마존 계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트위치TV를 앱 장터에서 삭제하고 서비스 접속을 막았다.
중국은 지난해 3월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신규 유통허가(판호)를 내주지 않았다. 올해는 자국 내 게임 총량제를 발표하는 등 콘텐츠 규제 수준을 강화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에 중국 정부 의견과 부합하지 않는 한국발 콘텐츠를 차단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 내 교민 등 국내 서비스 이용자는 불편을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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