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EC 부산총회서 21종 국제표준 신규 제안…상임이사국 진출 초석 다진다

한국, IEC 부산총회서 21종 국제표준 신규 제안…상임이사국 진출 초석 다진다

우리나라가 22일 개막한 '2018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부산총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착용형 스마트기기, 인쇄전자 등 8개 분야 21종 국제표준을 신규 제안한다. 세계 전기전자 표준화를 주도하는 IEC에서 차세대 국제표준 경쟁력 확보와 함께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초석을 다지는 차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 IEC 부산총회'에서 우리나라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서 국제 표준 21종을 새로 제안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분야에서 에너지 하베스팅 반도체 시험 방법, 유연 및 신축 가능한 반도체 소자-신뢰성 평가법, 3차원 집적회로(IC)의 휨 측정 방법 등을 제안한다. 디스플레이 표준화를 관장하는 TC 110에는 가상현실(VR) 타입 특정 측정법-화질을 비롯해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의 특성 규정, 증강현실(AR) 3차원(3D) 광학 성능 측정법 등을 제안한다. 착용형 스마트기기(TC 124) 분야 제안 표준은 웨어러블 전도성 의류의 전기저항 규정, 피트니스 웨어러블 성능 측정, 관련 데이터 모델 필요성 등이다. 광섬유(TC 86), 환경(TC 111), 인쇄전자(TC 119), 오디오·비디오 및 멀티미디어기기(TC 100), 조명(TC 36) 등 다양한 표준을 제안한다.

IEC는 전기전자 분야 표준을 인증·개발하는 국제 3대 표준화 기구다. 매년 회원국에서 총회를 개최한다. 부산총회는 85개국 3300여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26일까지 벡스코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부산총회를 주최하는 국가기술표준원은 기술위원회(TC)와 소관위원회(SC)별 주요 현안을 확인하고, 주요 이슈 사전 대응을 통해 신규 국제표준 제안을 추진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IEC 총회에서 국제표준을 신규 제안, 우리나라의 차세대 표준 선점 노력을 강화한다. 현재 IEC에서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는 반도체 표준 가운데 45%는 우리나라가 제안했다. 디스플레이와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제안 비중은 각각 35%, 22%다.

우리나라는 IEC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린다. 현재 IEC 상임이사국은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중국 등 6개국이다. 상임이사국이 되면 IEC 산하 각종 이사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3년간 비상임 임원 임기 만료에 맞춰 선출직에 도전해야 하는 부담이 사라진다.

제임스 섀넌 IEC 회장은 “한국은 IEC 표준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훌륭한 표준 전문가가 국제표준 제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 상임이사국 진출도 그 역할과 위상에 걸맞게 회원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국 성균관대 교수는 26일 총회 공식 세션 가운데 적합성평가이사회(CAB) 임원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한다.

부산=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