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전자 표준화를 주도하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제82차 '2018 IEC 부산총회'가 지난 2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부산 총회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92개 국가 3300여명이 참석했다. 2020년 새 임기를 시작하는 IEC 회장에 중국 스테이트 그리드의 슈 인비아오가 선출되는 등 정책임원 선거가 이뤄졌다.
우리나라 전문가 가운데 이병국 성균관대 교수는 적합성평가위원회(CAB)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디스플레이 분야 김춘우 인하대 교수는 '공통측정법' 컨비너를, 홍형기 서울과기대 교수는 '아이웨어' 공동 컨비너를 수임했다.
경보시스템분야(TC 79) 기술위원회에서 우리나라는 CCTV 사용 환경 조건을 반영한 화질성능 환경시험 국제표준을 주도해 국내 업체의 세계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 밖에 착용형 스마트기기, 디스플레이, 인쇄전자, 반도체 등 23종 국제표준을 제안해 전기전자산업 강국 위상을 확인했다.
부산 총회는 우리나라 국제표준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 IEC 상임이사국 진출 등 표준 활동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기업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확대하고, 정책 참여도를 늘리는 것은 과제다.
국표원은 산업계와 민간의 표준화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총회 폐막식에 앞서 '스마트 시티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주제로 진행된 오픈세션에서는 김종갑 한전 사장이 기조강연을 했다. 김 사장은 '기후변화와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에너지 산업 미래'를 주제로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에 전력 공급자에서 에너지 플랫폼 공급자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표준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패널 세션에서 IEC 스마트시티 시스템분과 의장인 마이클 멀킨은 '표준을 기반으로 점점 똑똑해지는 도시'를, 스마트에너지 시스템분과 의장인 리차드 숀베르크는 '도시를 움직이는 원동력인 에너지원 역시 스마트에너지로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정준 LS산전 이사와 박재영 광운대학교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화되고 서로 연결되는 '스마트 인더스트리'와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해 소개했다.
폐회식에서는 허남용 국가기술표준원 원장,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주요 인사와 IEC 참석자 1500여명이 참석해 회의 성과를 축하했다.
허 원장은 “IEC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산학연 전문가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회의가 전기전자 산업 발전에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임스 섀넌 IEC 회장은 “한국은 지금도 전기전자분야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메디컬 분야 표준화 활동 등 융합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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