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카메라로 여성들의 사생활을 엿보고 녹화한 남성들이 입건됐다.
1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황 모씨(45) 등 10명을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IP카메라는 주로 혼자 사는 여성들이 외출 뒤 반려동물의 일상을 확인하기 위해 이용되어 왔지만, 오히려 이용자의 사생활을 엿보는 범죄에 악용된 것.
웹 프로그래머인 황 모 씨는 사이트의 보안 취약점을 노리고 가입자 15,000명의 정보를 빼돌렸다.
황 씨는 이 가운데 카메라 264대에 무단 접속해 사생활을 훔쳐보거나 따로 저장·보관했다.
경찰에 함께 붙잡힌 33살 이 모 씨 등 9명은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중국산 해킹 프로그램으로 4,600여 대의 IP 카메라를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때 바꾸지 않거나 보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제품들이었다.
실제로 지난 6월 정부가 국내 유통 중인 40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30% 정도가 해킹에 취약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나 내년부터 보안 설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