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이 닻을 올렸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전면에 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한 각종 경제지표와 장하성 전 실장, 김동연 부총리 간 엇박자가 인사 쇄신을 앞당겼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팀을 전면 교체했다. 그만큼 절박했다.
2기 경제팀은 '원팀'을 강조한다. 김 실장과 홍 부총리 후보자 모두 “경제 투톱의 불화설 같은 말이 안 나오도록 엄중히 대처하고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팀의 방향을 잘못 설정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시장에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원팀 역할이 아니다. 청와대와 각 정부 부처 간 정확한 역할 분담이 먼저라는 말이다. 1기 경제팀 교체 배경이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 간 불협화음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근저에는 부처 간 엇박자가 자리 잡고 있다.
소득 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경제 간 역할도 재조정해야 한다. 이제 경제의 구동바퀴를 혁신 성장으로 갈아 끼워야 할 때다. 각종 대내외 악재로 시름하고 있는 산업의 기를 살려야 소득 주도 성장도, 공정경제도 가능하다는 것이 시장의 일관된 신호다.
경제부총리가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리자. 경제부총리는 말 그대로 혁신 성장 마중물을 대고, 펌프질은 각 주무 부처가 하도록 역할을 나눠야 한다. 그 과정에서 청와대는 각 부처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원팀의 출발은 감독부터 모든 팀원이 자기 역할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원팀은 SK와이번스이고, 감독의 리더십 오류와 한목소리에 집착해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팀은 여자 국가대표 컬링 '팀킴'이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