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가 소비자 기술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를 촉구했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기업이 소비자 데이터를 무책임하게 수집한다고 비난하면서 정부 규제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팀 쿡 애플 CEO가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을 말하면서 첨단 IT산업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제기한 것과 입장을 같이했다.
지니 로메티는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쉘에서 유럽연합(EU)위원회가 개최한 행사에서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기술회사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메티는 소비자와 기술기업 간 '신뢰 위기'가 오게 된 원인에 소비자용 소셜미디어나 검색 엔진을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확하게 회사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배적 몇몇 소비자용 플랫폼 회사가 개인 데이터를 무책임하게 다룬다”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구글은 미국과 유럽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거 개입 문제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로메티는 '문제가 되는 기술회사'와 기업간비즈니스(B2B)를 주로 제공하는 IBM과 같은 회사는 서로 구별해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IBM 주요 사업은 기업용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보안 소프트웨어(SW) 서비스 등에서 나온다.
그는 정부 규제 방향에 대해 “디지털 경제 전반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망치가 아닌 메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로메티는 '필터 버블' 등 논란이 많은 소셜미디어 책임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대부분의 인터넷 플랫폼은 신문이나 텔레비전보다 더 강력하게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규제나 책임을 거의 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기술 회사가 배포한 정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로메티의 이번 발언은 팀 쿡의 잇단 개인정보보호 규제 촉구에 이어 나온 것이다.
팀 쿡은 지난달 브뤼셀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용자 개인정보를 가지고 인터넷 기업이 돈벌이를 하고 있다면서 기술 사용 대가가 개인정보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쿡은 또 EU가 올해 초 도입한 일반정보보호법(GDPR)을 극찬하면서 미국에도 이같은 법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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