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종합화학회사인 바스프(BASF)의 대만 자회사(대만 바스프) 임직원이 중국에 반도체 관련 기밀을 팔아넘긴 혐의로 체포됐다.
8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검경은 고순도 황산과 암모니아수 등의 제조 관련 기술을 중국 기업에 빼돌린 혐의로 체포된 대만 바스프의 전·현직 임직원 6명 가운데 5명을 구속하고 1명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자유시보는 대만 바스프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 등에 반도체 화학 원료를 공급한다고 전했다.
대만언론들은 이번에 유출된 기술의 가치는 약 36억 대만달러(약 1308억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대만 경찰은 대만 바스프 임직원들이 반도체 관련 기술을 훔쳐 판매한다는 첩보를 얻은 뒤 지난주 관련자 6명을 체포했다.
대만경찰은 기술이전 계약서, 공정 파이프 배치도, 국제금융서비스기구(OBU) 계좌 등 관련 서류를 압수하고, 체포한 6명을 영업비밀법 위반 혐의로 대만 검찰에 넘겼다고 부연했다.
연합보는 이번 사건의 수사는 익명의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됐으며, 경찰은 이 편지가 중국에서 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바스프는 성명을 통해 사건 관련 직원은 이미 정직처분 됐다며, 회사는 당국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며 정보 보호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TSMC 측은 대만 바스프는 제작공정 중 사용하는 화학 원료를 공급하는 수백개의 공급업체 중 하나일 뿐이며 TSMC 제작공정과 기술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스프는 1865년 독일 만하임에서 설립돼 현재 80개 국가에 732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학기업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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