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는 갤럭시S 스마트폰 10년 혁신을 총망라했다. 빅스비 루틴·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등 차별화된 신기술을 적용, 새로운 스마트폰 기준도 제시했다. 디스플레이·카메라 기술 진일보를 넘어 라인업을 4개로 확대하는 등 사업 전략에도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스마트폰, 그 이상을 담아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에 빅스비 루틴·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등 최첨단 기술을 새롭게 적용하며 스마트폰 가치를 재정립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빅스비 루틴은 이용자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스스로 학습, 3~14일간 분석해 장소·시간·상황에 따라 자주 사용했던 설정대로 스마트폰 기능을 세팅한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굿나잇' 루틴이 자동으로 구동, 화면 밝기를 어둡게 하고 야간 모드로 전환한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스마트폰 기능에 적응하는 방식이었다면 갤럭시S10 시리즈는 스마트폰이 이용자 라이프 패턴에 맞게 자동 설정하는 전례 없는 사용 기준을 제시했다.
'충전해주는 스마트폰' 기술 한계도 뛰어넘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기기 자체를 무선충전 패드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배터리 공유(파워 쉐어)' 기능을 제공한다. 국제표준 치(Qi) 인증을 받은 스마트폰이라면 기종에 상관없이 배터리 수혈이 가능하다. 동영상·게임 등 고화질 콘텐츠가 지속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 스마트폰을 충전기 또는 보조배터리로 충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타파했다.
◇디스플레이 혁신 결정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디스플레이는 이용자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모바일 경험 가치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의미부여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로 진정한 풀(Full) 스크린 스마트폰으로 거듭났다. 레이저 커팅 기술로 디스플레이 오른쪽 위에 작고 섬세한 구멍을 만들고 셀피 카메라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상단 베젤은 전작 갤럭시S9과 비교해 3분의1 수준으로 축소, 화면 활용도를 개선했다. '아몰레드-에지-인피니티-인피니티O'로 이어지는 갤럭시 화면 기술 계보를 완성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갤럭시S10 시리즈 디스플레이에 초음파식 지문인식센서를 내장, 보안성·편의성도 강화했다. 초음파식 지문인식센서는 이용자 지문 굴곡까지 그대로 읽어 종이나 필름에 인쇄된 지문으로는 스마트폰 잠금 해제가 불가능하다.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앞서 구현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센서 기술과는 차원이 다르다.
◇10년 기술로 빚은 카메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를 △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 △갤럭시S10 5G 등 라인업으로 구분하면서 카메라 성능을 각각 다르게 설계했다. 기존보다 다양한 갤럭시S 스마트폰 마니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 표현이자 전략 변화 신호탄이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10플러스는 후면에 16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200만화소 카메라, 1200만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내장했다. 123도 화각의 초광각 카메라는 77도 화각을 지원하는 일반 광각 카메라보다 시야가 약 4.3배 넓다. 풍경 사진이나 단체 사진 촬영에 용이하다. 갤럭시S10 5G는 3차원(3D) 심도 카메라를 장착, 증강현실(AR) 기능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
'슈피 스테디'는 갤럭시S10 시리즈 카메라 대표 기술로 손꼽힌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광학식보정손떨림(OIS) 기능이 기본 내장됐지만 동영상 촬영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자전거를 타면서 촬영하거나 댄스파티에서 춤을 추며 영상을 촬영해도 흔들림 없이 담아낸다. 화질을 풀HD급으로 조정하면서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을 담아내는 특화 기술이다.
◇세계 5G 스마트폰 선두주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를 선보이며 세계 5G 시장 선점에 유일한 지위를 확보했다. 상반기에는 한국·미국 주요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5G 확산을 주도하고 하반기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 이용자가 TV쇼 시리즈를 몇 분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고 풍부한 그래픽 클라우드 기반 게임도 끊김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기고 4K 화질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강조했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화웨이·샤오미 등 글로벌 제조사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제조사 중 가장 이른 3월 5G 스마트폰을 상용화, 세계 1위 스마트폰 자리를 굳건히 지켜낸다는 각오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