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스마트폰을 공개, 5G 이동통신 시대 헤게모니를 선점했다. 이와 동시에 폴더블 스마트폰도 선보여 글로벌 스마트폰 폼팩터(형태) 변화 서막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시리즈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10e·갤럭시S10·갤럭시S10플러스·갤럭시S10 5G·갤럭시폴드(폴더블폰)를 선보였다. 기존 2종 모델을 출시했던 것과 다른 전략으로, 보급형·기본형·프리미엄·5G모델로 세분화함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10년 전 처음 소개한 갤럭시S는 지속적으로 혁신 기술을 탑재, 삼성전자 프리미엄 라인업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며 “10번째 갤럭시S 시리즈를 기념하는 갤럭시S10에는 의미있는 혁신을 집대성, 미래 스마트폰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애플 안방이나 다름없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례없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는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큰 6.7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3차원(3D) 심도 카메라를 내장했다. 4500mAh 대용량 배터리와 25와트(W) 급속 충전기술을 갖추는 등 이용자가 5G 우수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5G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 접었을 때는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화면을 분할해 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개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등 전례없는 강력한 멀티 태스킹을 구현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가 최상의 사용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성능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갤럭시S10' 배터리·CPU·RAM에 적용해 사용자별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배터리 사용시간과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를 최적화한다.
갤럭시S10 상하좌우 베젤을 최소화하고 카메라 홀을 제외한 스마트폰 전면을 화면으로 채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 세계 최초로 장면별로 특정 색상 영역을 분석·최적화해 세밀하게 표현하는 다이내믹 아몰레드 기술도 적용했다.
초음파식 디스플레이스 지문인식 기능은 FIDO 얼라이언스 생체 부품 인증을 획득, 이용자 지문 굴곡을 인식해 위조를 방지한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최초로 지원한다. 전용 충전기 없이 치(Qi) 규격을 지원하는 다른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고 갤럭시 버즈·갤럭시 워치·갤럭시 워치 액티브등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도 무선충전한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서비스 개인 키를 삼성 녹스와 안전하게 보관하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기능도 제공한다.
갤럭시S10·갤럭시S10플러스는 광학 2배줌 지원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장착, 멀리 있는 피사체를 노이즈 없이 선명하게 촬영한다. '슈퍼 스테디' 기능은 흔들림 없이 부드러운 동영상을 담아낸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25일부터 갤럭시S10 시리즈 예약판매를 개시, 내달 4일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선(先) 개통한다. 정식 출시일은 3월 8일이며, 출고가는 89만~139만원대다. 갤럭시S10 5G는 3월 22일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출고가는 150만원 안팎이다. 갤럭시 폴드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2분기 중 출시되며, 가격은 미정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신형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 액티브'와 운동·활동 측정에 최적화된 스포츠밴드 '갤럭시 핏·갤럭시 핏e', 무선 이어셋 '갤럭시 버즈'도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