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함에 따라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중국 제조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폴더블폰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질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 접었을 때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로 변신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성을 동시에 겸비한 제품으로, 이르면 4월 국내 출시된다. 삼성전자가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출고가는 20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1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 소재·기구·디스플레이 등 기술 혁신을 거듭해 갤럭시 폴드를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구부려지는 것이 아닌 완전히 접히는 방식으로, 여러 번 접었다 펴도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를 개발,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약 50% 얇은 두께를 구현한 것을 기술 핵심으로 손꼽았다.
갤럭시 폴드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개발한 힌지 특화 기술을 적용, 책과 같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다. 디지털 매거진·증강현실(AR) 콘텐츠·프레젠테이션 등을 큰 화면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접을 때도 평평하고 얇은 형태를 유지, 스마트폰 기능을 한 손으로 작동할 수 있다.
'멀티 액티브 윈도'와 '앱 연결 사용성' 등 전례 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 폴드는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2분할 또는 3분할로 나누고 여러 개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구동한다. 왼쪽 큰 화면으로 최신 동영상을 시청하고 오른쪽 상단 화면에 인터넷 브라우저를 띄워 리뷰를 검색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오른쪽 하단 화면에서는 모바일 메시지로 채팅을 즐길 수 있다.
강력한 성능도 겸비했다. 갤럭시 폴드는 고성능 차세대 칩셋과 12GB 램(RAM)을 탑재, 원활한 앱 구동을 지원한다. 듀얼 배터리 시스템은 장시간 사용하기에 적합하고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으로 다른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무선충전한다.
후면에는 16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1200만화소 듀얼 조리개 카메라·1200만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내장했다.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는 100만화소 카메라와 800만화소 듀얼카메라로, 접었을 때는 100만화소 카메라로 셀피 촬영한다. 다이내믹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AKG 음향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경험도 제공한다.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폰을 PC와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삼성 덱스'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 △모바일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Samsung Knox)'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 페이' △종합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삼성 헬스'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경쟁 서막을 알리면서 글로벌 제조사 간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화웨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G 폴더블폰을 공개, 일본·유럽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샤오미도 더블아웃폴딩 방식을 적용한 폴더블폰으로 세계 프리미엄 시장 영향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