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이동면 KT사장 "5G가 세상을 바꾼다"

이동면 KT미래플랫폼부문 사장이 국회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했다.
이동면 KT미래플랫폼부문 사장이 국회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진정한 가능성은 오프라인 세계에 존재한다. 5G는 디지털화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을 개척,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하는 '컨버전스 빅뱅'을 이끌 것이다. 초실감 미디어와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거대한 변화가 몰려올 것이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은 20일 국회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주최한 '5G 너머 새로운 세상' 강연회에서 5G 상용화가 바꿀 미래상을 제시했다.

◇5G는 컨버전스 빅뱅 촉발

이 사장은 “5G는 초고속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어 세 번째 컨버전스(융합) 빅뱅을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1년 인터넷 상용화로 ICT 세상 기반이 열린 이후 2000년 초고속인터넷 확산으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등 비즈니스와 생활변화가 본격화되는 첫 변화가 몰아쳤다. 2011년에는 스마트폰과 롱텀에벌루션(LTE) 대중화라는 두 번째 모바일 빅뱅이 시작됐다.

이 사장은 “2019년 5G 상용화를 시작으로, 통신과 기존산업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통신기술 상용화를 넘어 컨버전스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글로벌 기업의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마이크로소프트(1위)와 애플(2위), 아마존(3위), 구글(4위) 등이 7개를 차지할 정도로 ICT 기업이 주도한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완전히 재편된 결과다. 2008년 톱10을 차지했던 자동차, 정유, 가전, 통신기업이 밀려나고 MS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그는 5G와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10년 후인 2028년 글로벌 톱10 기업 지형도는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파(GAFA,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세상'이라는 가상 지도를 바탕으로 소개했다. 시가총액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이 세계 ICT 세상 4대륙을 독차지했다. 그럼에도 희망이 있다고 전제했다. 아직 어두운 미개척지는 '오프라인 세상'이다.

이 사장은 “컨버전스 빅뱅은 비 ICT 영역에 ICT가 침투해 디지털화하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세상, ICT가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부분, 그곳이 한국이 노려야할 부분”이라고 지목했다.

◇5G 기반 디지털 혁신 주도

5G는 대규모 미디어와 가정용 서비스, 클라우드, 제조업, 빌딩 등을 연결하며 디지털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보다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국가도 변화를 인식하고 대응을 가속화한다. 미국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일본은 소사이어티5.0을 슬로건으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한다.

이 사장은 “우리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소프트웨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리나라는 가장 잘하는 5G와 통신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의 4차산업혁명 방법론으로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했다. 5G와 기가인터넷 등 네트워크 성능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이다.

5G 시대에는 우수한 성능의 기가급 속도와 초저지연·초대용량 성능을 단일 네트워크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장은 “방대한 인텔리전스(정보처리) 부분을 중앙 서버에서 전담하고 네트워크에 보내주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세계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연구 결과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갈 수 있고 외국에서도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비즈니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5G가 1㎢당 100만개 기기를 동시에 수용해 사물인터넷(IoT) 세상을 지원하고 빛의 속도인 1ms(0.001초) 초저지연 성능을 구현한다”면서 “원격에서 구현되는 서비스가 바로 내 옆에 존재하는 것처럼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5G 구체 서비스는

이 사장은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KT가 5G 상용화에 발맞춰 준비한 구체 서비스를 소개했다.

B2C 분야에서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비롯한 초실감 서비스 상용화가 임박했다.

5G 타임슬라이스는 카메라 100대가 찍은 영상을 5G로 이어 붙여 모든 각도에서 입체 영상을 보여준다. 이용자는 원하는 시야를 선택해 보는 게 가능하다. 이 같은 '프리뷰' 서비스를 수원 야구장 등 각종 스포츠 중계에 적용한다.

AR와 VR 분야는 단말기(HMD)를 PC 또는 스마트폰에 연결해 단말기의 컴퓨팅 성능에 의존하는 대신, 네트워크에 곧바로 연결해 초대용량·실감형 콘텐츠를 곧바로 즐기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사장은 “5G 미디어는 제공자가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는게 아니라, 이용자가 보고 싶은 것을 찾아보는 세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분야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차, 미세먼지 측정 솔루션 등 사업을 소개했다.

5G 스마트팩토리가 적용된 조선소 직원은 AR글래스를 활용해 시스템의 이상상황을 감지하고 영상통화로 원격에 있는 전문가와 실시간 협업이 가능하다. 5G 협동 로봇은 사람 명령에 적응해 지능적으로 작동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구글·테슬라 등 자체 컴퓨팅·센서에 의존하는 방식을 넘어 5G를 접목해 안전과 효율을 높이는 서비스가 곧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미세먼지 측정에 인텔리전스 네트워크를 적용한다. 전국 기지국과 공중전화 등 통신망에 2000여개 측정망을 구축, 빅데이터 분석으로 취약지역을 알아내고 대응전략을 마련한다.

이 사장은 5G를 통한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규제 혁신과 산업활성화 정책 마련 등 정부와 국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산업의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5G 경제 효과는 2030년 최소 4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정부와 기업이 협업을 통해 전략 분야를 선정, 빠른 속도로 한꺼번에 치고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