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26262 대응 기능안전 표준 공유

반도체 신뢰성 평가·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알티가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두 번째 차량용 반도체 안전혁신 콘퍼런스 'ASSIC 2019'를 개최한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기술 세미나를 열었던 큐알티는 올해 규모를 확대해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큐알티(대표 김영부)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SSIC(Automotive Semiconductor Safety Innovation Conference) 2019'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ISO 26262 대응 기능안전 표준 공유

큐알티는 수년 전부터 대기 방사선에 의한 반도체 성능 오류 문제를 연구해왔다. 이 분야 경험이 풍부한 연구소·기업과 협력해 지난 2017년 처음으로 관련 기술 세미나를 직접 개최해 국내외 시장에 이 이슈를 본격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반도체 제조사가 밀집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는 발표 세션을 7개에서 10개로 늘려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새로 개정된 자동차 기능안정성 국제 표준규격 ISO 26262에는 차량용 반도체 요건이 정식 포함됐다. 5G 무선통신 기반 커넥티드 환경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미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반도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더 높은 요건을 준수하도록 했다. 특히 반도체 소프트 에러를 검증해야 하는 내용이 포함돼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가 신뢰성을 더 높여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큐알티는 올해 행사에서 개정 표준이 자동차뿐만 아니라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업계 동향과 대응 솔루션을 공유할 예정이다. 미국우주항공국(NASA)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인텔, 멘토그래픽스, 페이스북, SK하이닉스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NASA에서는 지상 방사선이 반도체 성능에 소프트 에러를 일으켜 자율주행 시스템에 예상치 못한 오류를 일으키는 상황을 소개한다. 항공우주 시스템에 축적된 지상 방사선 환경 대응 기술을 자율주행 시스템에 적용하고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발표한다.

이후 발표는 테크니컬 세션과 튜토리얼 세션으로 나눠 열린다.

테크니컬 세션에서는 인텔이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한 스마트카 시스템을 위한 신뢰성과 기능안전에 대한 세부 내용을 여러 표준 관점에서 논의한다. 멘토그래픽스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테스트 혁신을, 페이스북에서는 스마트 차량용 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뢰성 문제와 향후 방향을 짚어본다. 큐알티는 ISO 26262에서 소프트 에러 요구사항을 이해하는 방법과 기능안전 표준 혁신을 주제로 발표한다.

튜토리얼 세션에서는 반도체 소프트 에러, 고장분석, 신뢰성을 위한 기초기술과 사례연구를 소개한다. 프랑스 국공립 반도체연구소 TIMA에서 반도체 소프트 에러 개념과 관련 테스트를 설명한다. 아우터모스트는 신뢰성을 높이는 선진 고장분석기술을 소개한다.

정성수 큐알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반도체 소프트 에러는 안전을 위협하는 주원인으로 잘 알려졌지만 고난이도 평가·분석, 한정된 시설, 높은 비용 등으로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련 내용이 포함된 ISO 26262 개정 표준이 발행돼 앞으로 모든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는 소프트에러를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영부 큐알티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주요 기업 및 전문가들과 협력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