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이 속초까지 번지면서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미시령 아래서 시작한 산불은 현재 여러 갈래로 나뉘어 바다 방향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영랑호 인근에서는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건물이나 민가 곳곳이 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으나 몇 개가 탔고, 인명피해가 있었는지 확인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한때 속초고등학교 기숙사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있었고, 오후 10시까지는 불이 붙지 않았으나 현재는 상황 파악조차 힘든 것으로 보인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76번 버스에서는 30명이 고립되고, 용촌리 논두렁에는 3명이 고립돼 인근 리조트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속초지역 콘도와 리조트에서는 투숙객들 대피에 분주한 상황이고, 주민들도 안전한 곳으로 황급히 피신하고 있다.
한 리조트 관계자는 "불길이 다행히 근접하지 않아서 대피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감을 느낀 투숙객이 돌아간 고객도 있다. 투숙객 중에 들어오지 않은 고객은 대피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살다 살다 이런 큰불은 처음 본다", "불바다가 따로 없다", "불이 날아다닌다", "손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등 절망에 빠진 듯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산림과 소방당국은 동원할 수 있는 진화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와 인명 대피에 힘을 쏟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