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지난 4월 3일 밤 11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이통 상용화를 시작했다. 이는 세계 최초라는 의미 외에도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특성을 띤 5G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5G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공공 부문과 교육·의료·금융은 물론 제조·유통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방대한 정보와 지식이 연결·융합되는 초연결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될 것이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일상생활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여러 가지 모습이 그려진다. 먼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실감형 교육이 가능, 학생은 외국의 어느 지역 또는 태평양 바닷속 어딘가와 똑같은 환경에서 실감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홀로그램을 이용한 영상 통화는 공간 차원을 뛰어넘는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AI 닥터의 원격 진료, 로봇을 활용한 수술 등 혁신 의료 서비스는 물론 3D 바이오프린터로 출력한 인체 장기가 손상된 장기 이식에 활용되는 일도 일상화될 것이다.
아직은 먼 미래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지난달 3D 바이오프린팅을 통해 세포와 혈관을 갖춘 인공심장 제작에 성공한 사례가 소개됐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스마트센서가 설치된 도로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달리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결합된 사회재난 안전망은 태풍·지진·집중호우와 같은 자연 재해로부터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주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경험하게 될 미래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결합돼 일상화되는 놀라운 세상으로 바뀌어 갈 것이고, 우리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확보에 한발 앞서 나아가고 있다.
5G가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 제공의 기반이 되는 '전파'를 효율 활용 및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3월 '전파진흥 기본계획(2019∼2023년)'을 수립해 전파 자원 공급을 안정시키고 초연결 융합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양한 전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소속 중앙전파관리소도 4차 산업혁명 본격화에 대비한 '전파·방송통신관리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모든 주파수 대역의 전파 이용 데이터 축적과 분석·활용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초연결 사회에서 전파 감시의 효율성과 전파 분야의 신산업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파는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를 위한 밑거름이자 초연결 지능정보 사회의 미래를 여는 열쇠다. 또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곳에서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기여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특성 때문에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다양한 정보통신 서비스는 모두 전파 자원 활용이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파 사용이 정해진 범위와 규칙 내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사회와 국민의 안전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6월 1일은 1947년에 중앙전파관리소가 전파관리 업무를 개시한 날이다. 올해로 72년의 생일을 맞는 중앙전파관리소는 매년 이날을 기념해 '전파지킴이의 날'로 정하고 전파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고 있다. 우리와 후손이 누리게 될 새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위해 우리 모두 전파 자원을 소중하게 여기는 '전파지킴이'가 되길 기대한다.
이영미 중앙전파관리소장 leeym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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