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전병희 싸이토젠 대표 "신수종사업 성과 동반진단에서 나타날 것"

“채혈 한 번으로 암세포가 있는지 없는지, 새로운 변이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암세포 진단만이 아니라 글로벌 제약회사와 표적치료제를 함께 만드는 동반진단까지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지목했던 신수종사업 가운데 바이오 영역에서 성과를 싸이토젠이 이룰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는 “현재 싸이토젠이 임상시험에 들어간 항암제 신약 가운데 한 두 가지만 검증돼도 어마어마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싸이토젠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기대했다.

싸이토젠은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리퀴드바이옵시(액체생검) 응용사업 및 플랫폼 전문 업체다. 이 회사는 삼성전기, 삼성종합기술원 출신 등 삼성그룹 핵심 인재가 다시 뭉쳐 2010년 설립됐다.

전 대표는 싸이토젠 설립 배경을 과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주창했던 신수종사업에서 찾고 있다. 당시 삼성전기 전략기획 고문으로 재직했던 전 대표는 진단 분야를 자동화하는 것이 삼성이 바이오 영역에서 1등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싸이토젠을 창업하게 된 이유 역시도 삼성그룹이 내부사정으로 바이오 영역에 대한 힘을 빼기 시작한 것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싸이토젠에는 전 대표 외에도 당시 고병천 전 삼성전기 부사장과 박재찬 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연구소장이 각각 고문과 사장으로 함께하고 있다. 회사 인력 구성도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싸이토젠의 핵심 기술은 바이오와 기계공학을 융합한 것이 강점이다. 반도체 공정에 의한 고밀도 미세공 칩을 제작해 양질의 혈중 암세포(CTC)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손상 없이 살아있는 CTC를 분리·회수할 수 있을뿐 아니라 다량의 CTC를 확보할 수 있다. 조직검사 없이 소량의 혈액만으로 진단이 가능해 확장 가능성 역시 크다.

전 대표는 “액체생검 분야는 미국 MIT대학이 10대 기술로 선정한 분야 가운데 하나”라며 “액체생검의 글로벌 선두 주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싸이토젠이 목표하는 분야도 단순 진단이 아닌 '동반 진단' 분야다. 항암치료의 경우 특히 약물 개발과 진단법을 함께 허가 받는 것을 FDA 등에서 권고하고 있는 만큼 손쉬운 CTC기반 액체생검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다.

싸이토젠은 지난 13일에는 바이오마커 디반 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웰마커바이오와 기술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며 동반진단 분야에서 행보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신규 특허도 연이어 취득하고 있다. '현중 순환종양세포의 다중 바이오마커 및 이의 항체를 이용한 난소암 진단방법', '단기배양 CTC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항암제 선별 시스템 및 선별방법' 등 분야도 다양하다.

전 대표는 “싸이토젠의 융합 기술은 다른 어떤 기업도 흉내 낼 수 없는 만큼 연내 임상시험 효과가 입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성공 여부도 1년 안팎이면 모두 드러나는 만큼 성장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