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계열사, 한국형 아마존 생태계 만든다

SK ICT 계열사, 한국형 아마존 생태계 만든다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가 '한국형 아마존 생태계'를 구축한다.

각각의 계열사가 보유한 플랫폼과 서비스를 접목, 미국 아마존에 버금가는 ICT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SK그룹 ICT 계열사는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개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개정했다. 유·무선 통신, 유료방송, e커머스, 홈쇼핑, 음악 스트리밍, 보안 등 각 계열사 가입자들에게 새로운 융합 서비스 또는 개인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포석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주도로 계열사 간 통합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가동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스토아, SK플래닛, 드림어스컴퍼니, ADT캡스가 참여했다.

SK그룹 ICT 계열사의 이 같은 행보는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의 행보와 유사하다.

e커머스, 물류, 전자결제, 클라우드 컴퓨팅, 비디오 스트리밍,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제공함으로써 록인 효과를 높이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그룹 ICT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타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면서 “준비가 완료되는 서비스부터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빠르면 다음 달 IPTV 'B tv'를 드림어스컴퍼니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와 연동한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X레이 기능과 유사한 형태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신 디스커버리' 기술로 추출한 TV 콘텐츠 배경음을 플로에서 검색한다.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상품을 11번가 유사 상품과 연동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TV를 시청하면서 연예인이 착용한 의류, 액세서리 등을 11번가에서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구매하는 형태다.

SK그룹 ICT 계열사는 융·복합 서비스와 개인맞춤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계열사 각각의 혜택을 한데 묶는 '유료멤버십'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아미존 프라임'처럼 연·월 단위로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무료배송, 주문형비디오(VoD) 무료 제공, 일반 고객 대비 높은 할인율·적립률 등을 제공하는 형태다.

11번가 통합 간편결제 'SK페이'와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SK페이 포인트'는 향후 SK그룹 ICT 계열사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11번가에서 모은 포인트로 SK텔레콤 통신비를 납부하거나 SK브로드밴드에서 VoD를 구매한 실적으로 SK스토아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료멤버십을 준비하고 있지만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