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삼성전자 스마트폰, 인도서 선방... 중국선 1%대 점유율 고전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와 점유율 격차를 줄이며 선두 자리 탈환에 속도를 냈다. 인도 시장에 특화한 저가형 갤럭시 M 시리즈가 현지 소비자 수요에 적중했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에서는 1.5%대 점유율을 간신히 확보,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8.7%로 1위 자리를 지켰다.

2/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자료: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재가공)
2/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자료: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재가공)

삼성전자는 26.3%로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와 격차는 전년동기 5.6%포인트(P)에서 2.4%P로 줄었다. 샤오미가 지난해 비슷한 수준에서 제자리걸음 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3.1%P를 끌어올리며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선전 요인으로는 갤럭시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한 현지 맞춤형 전략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온라인 전용 초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M 시리즈를 인도 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20만~30만원대 가격에 출시된 갤럭시 M 시리즈는 풀스크린과 대용량 배터리 등이 인기를 끌며 초도 물량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는 전략 역시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해 나간다면 연내 인도 시장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에서는 1%대 점유율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가 발표한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점유율 1.5%로 6위에 그쳤다. 갤럭시S10이 초반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산 스마트폰 물량 공세에 밀려 본격적인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제조사가 각각 34.3%, 18.6%, 18.5%, 12.3%로 상위권을 휩쓸었다. 4개 업체를 합친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정부 제재 압박으로 위기에 몰렸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8.1%나 상승하며 세를 불렸다. 저가 브랜드인 아너 시리즈를 필두로 중저가 제품군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인도 시장 강자인 샤오미는 판매량이 19.3%나 줄어들며 자국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전년 대비 6.3% 하락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