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에이직랜드가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비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와 협력관계를 맺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4차산업 관련 제품 사업을 강화한다.
에이직랜드(대표 이종민)는 최근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가 공식 협력사로 인정하는 '가치사슬협력자(VCA:Value Chain Aggregator)'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이직랜드는 글로벌 8번째, 한국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TSMC VCA로 선정됐다. VCA로 지정되면 TSMC와 가격 및 생산 협상과정에서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에이직랜드는 TSMC VCA 획득으로 TSMC 파운드리를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높이고 고객 주문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년 설립된 에이직랜드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시스템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팹리스와 시스템 OEM업체 요구사양에 맞춰 설계 서비스와 지식재산권(IP)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 및 외주 생산해 턴키로 납품하는 칩리스(Chipless) 기업으로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설계, 프론트엔드·백엔드 설계, 테스트까지 시스템 반도체 설계와 관련 모든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칩리스는 자체적으로 반도체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팹리스와 비슷하지만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제작 및 판매하는 팹리스와 달리 고객사 브랜드로 제품을 제작해 공급하는 ODM 방식이다. 칩리스는 기업 설계능력에 따라 제품 성능 변화가 크기 때문에 에이직랜드는 차별화된 전문성으로 기술과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는 “TSMC VCA로 최신 공정기술과 고객사 제품 양산을 위한 IP개발, 시스템온칩(SoC) 개발·테스트·품질검사 조직을 더욱 전문화해 고객이 필요로하는 다양한 형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겠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준비하고 5G,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반도체 등 다양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직랜드는 파운드리와 협력관계 외에도 ARM, 오픈엣지(OpenEdge) 등 유수 글로벌IP 기업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체결해 안정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TSMC 28나노 공정을 활용한 차세대 5G 밀리미터파 기지국용 무선통신 핵심칩 양산·공급을 시작했다.
이종민 대표는 “5G 제품은 하반기부터 양산 매출이 발생되고 있어 회사 실적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면서 “향후 5G가 성장하는 10년 동안 실적 향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